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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헛간' 두 번째 시집 출간, 유영숙 시인,


사방에서 시를 끄집어낼 수 있는 자연의 위대함이 고맙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기억 헛간'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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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서 시를 끄집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유영숙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기억 헛간'을 소개합니다.


기억 헛간에 들어가 과감하게 아픈 기억들을 돌아볼 시간을 가지신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는 아직도 못 꺼낸 일들이 많거든요. 용기가 부족한가 봐요.




기억 헛간


유영숙


가끔은 기억의 헛간으로 들어가

케케묵어

곰팡이가 폴폴 날리는 기억을

마주할 용기를 낸다

그때 그 시절에

시간에 맡겨놓았던 기억들을...


감히 꺼내어

꾹꾹 눌러두었던

아픈 기억들을

돌아볼 시간을 갖는다



기억이라는 헛간 안에 여러분들은 어떤 기억을 켜켜이 쌓아놓으셨나요?

이제 꺼낼 때가 되셨나요?

아직 더 보관해야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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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유영숙


창밖 세상이 뿌옇다

생각에 생각을 하고도

무슨 생각을 했는지

또 생각을 해보는

뿌연 내 머릿속처럼

세상도 뿌옇다


'안개'라는 시에서는

나도 그런데...라는

공감의 말이 툭 튀어나옵니다.


생각의 생각을 해도

정리되지 않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내 세상처럼

세상도 그렇다는 데에

위로가 되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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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유영숙


한낮에 뜨겁게 불타던 태양은

서산으로 내려가면서도 사랑에 불타는

연인처럼 식을 줄 모르더니


서산 봉우리에 찔려

사방에 핏빛 붉은 물감을 뿌리고

모든 자존심 내려놓고 돌아간다


물고기를 낚는 건지

하늘의 태양을 바라는 건지

뜨겁던 시간의 열정에 미련을 두는 건지

낚시꾼은 무아의 자세로

방금 놓친 물고기가

아쉬운 듯

물만 멍하니 바라본다



황혼을 바라보는 나이가 가까워지니 하루의 시간들이 삶을 압축해 놓은 것 같고 한 해가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무심히 보던 태양과 석양들이 이젠 소중한 존재로 여겨지는 나이인가 봅니다.


하지만 열정은 아직도 그대로인 것을 시를 통해 엿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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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숙 시인의 시를 편집하면서 몇 번이나 읽었는데요.


자연과 사람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자연도 사람을 위로하고 유영숙 시인의 시도 사람을 위로하거든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시를 쓰고 싶다고 하시는데 이번에도 그런 시를 쓰셨습니다.


함께 시를 쓰고 출간식을 같이 하게 되어서 아주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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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출간식에서 기쁘게 서로의 시를 나누고 음악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49861145627.20240819201432.jpg 기억 헛간저자유영숙출판부크크(bookk)발매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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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jpg?type=w386 시집 출간식 초대장



# 3개월 과정 9월 2일 시작했어요.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나의 잠재력을 깨우는 시집 필사와 창작 시를 '함께'의 힘으로 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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