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란 것이 그저 누구 하나 읽어주기만 하면 그만이여
처음 시를 쓸 때는 출간까지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저 좋아하는 시를 필사하고 음미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9기까지 운영하고 보니 이렇게 많이 성장했어요.
그런 내용을 '시'라는 제목에 담아보았습니다.
시
김민들레
시란 것이
그저 쓸 때 좋으면 그만이여
시란 것이
그저 쓰고 읽을 때 좋으면 그만이여
시란 것이
그저 시처럼 살아내면 그만이여
시란 것이
그저 누구 하나 읽어주기만 하면 그만이여
누군가 나의 시집을 사서 읽는 것을 보고 책임감도 생기고 마음도 무거워지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누군가 읽어서 공감하고 잠시 시원한 바람처럼 땀을 닦아주고 숨 쉴 수 여유를 준다면 그리고 용기를 한 스푼 준다면 그 짧은 시가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하고 있을까요?
틈새 행복
김민들레
병원 가기 전 빈틈을 노려라
목발을 짚고 공원 나무 그늘에서 책 읽는다
발목 수술 전 빈틈을 노려라
병원 내 공원에서 나무와 하늘을 본다
수술 1시간 전 빈틈을 노려라
두려움과 동행하며 시를 쓴다
빈틈을 찾다 보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두려움에게
시간을 허하지 않으리라
발목 수술을 하기 전 두려움 담은 시입니다.
두려움에 떨며 마냥 시간을 기다리고 싶지 않아서 시를 필사하며 창작하며 시간을 보냈었죠.
수술하기 전 붓기가 가라앉을 동안 통증이 있음에도 공원에 가서 하늘과 나무와 책을 봤어요.
집에 누워서 시간을 때우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 덕분에 긴장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두려움에 덜 빼앗긴 것 같아요.
'흔들리는 너'라는 시는 권정생 작가의 '강아지똥'그림책을 읽고 쓴 시입니다.
이 시를 쓰고 AI 작곡을 했는데요.
AI에게 가사와 원하는 노래의 분위기, 스타일을 입력했더니 제가 원하는 노래가 나왔어요.
흔들리는 너
김민들레
쓸모없다고 말하는 너
세상의 비웃음에 흔들리는 너
하지만 잊지 마
온 우주가 너를 소중히 키워왔단 걸
민들레처럼 꽃 피워봐
희망을 노래하는 친구야
별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너를 위한 노래야
비도 바람도 해도
나도 너의 편이 되어줄게
온 우주가 너를 응원하고 있어
잊지 마 빛나는 너를
민들레처럼 꽃 피워봐
희망을 노래하는 친구야
별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너를 위한 노래야
멀리서 보는 너는
찬란한 별처럼 빛나고 있어
너는 이미 존재 자체로 아름답단 걸
민들레처럼 꽃 피워봐
희망을 노래하는 친구야
별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너를 위한 노래야
온 우주가 키우는 친구야
온 우주가 키우는 소중한 친구야
*핸드폰 QR리더 링크로 김민들레 작 사, AI 작곡한 노래 들을 수 있습니 다. 총 5곡이 수록되어 있어요.
시를 필사하고, 창작 시를 쓰고 3개월 후 편집하고 서로 축하하는 출간식이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3명이 같이 출간식을 하게 되어 아주 행복합니다.
10기 필사, 출간은 지난 월요일 9월 2일부터 시작되었어요.
지금이라도 동참하고 싶은 분이라면, 24년 시집이라는 결과물을 위해 도전하고 싶은 분이라면 환영합니다.
시인은 잘 써서 시인이 아니라 자주 써서 시인이다.
- 김민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