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는 장소와 시간을 바꾸는 이유

옷깃을 스치는 인연들

"토요일 아침 7시에 만날까요?"

"ㅋㅋㅋ 토요일 아침도 좋네요."

"찬바람 맞으며 만나봅시다."

" 토요일 아침이 기대돼요."


이렇게 해서 셋의 만남의 장소가 토요일 아침 7시 00 카페로 정해졌다.

남편은 토요일 아침에 카페 일찍 열지 않는다고 확인해보라고 하는데 당연히 이미 확인하고 장소를 정했죠.

그리고 예전에 mkyu 북 드라마 모임 할 때 자주 07시에 만났던 경험도 있었고요.


2020년 4월에 mkyu에 입학하고 한 달 동안은 혼자 책을 읽고 홈페이지에 적응하고 과제도 혼자 해보다가 독서모임을 같이 하고 싶어서 쪽지를 보낸 후 만남이 성사되었어요. 지역 모임이 커져서 2팀으로 나눠졌고 그중 우린 '열정 시너지'팀으로 분파되어 6명이 독서모임을 했습니다. 지금은 모두 각자의 일에 충실하고 있고 헤어졌지만 가끔씩 만나기도 하고 안부를 묻기도 합니다. 특히 인스타에서 자주 근황을 보곤 합니다. mkyu에서 만난 인연들입니다.


우리가 만났던 00 카페가 생각납니다. '그릿'이라는 책을 들고서 이야기를 나눴던 그 벽돌로 디자인된 카페를 어떻게 잊을 수가 있을까요. 이렇게 사진까지 고스란히 남아서 그 시간과 공간과 책을 공유했던 그날을....

2층이었고 기다란 책상과 모두 한 권씩 들고 온 검은색 표지의 '그릿'책. 얼마나 꾸준히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그릿. 셋은 3년째 이어지고 있는 만남입니다.


또 다른 카페에서는 07시에 만나곤 했어요. 직장 다니는 분들도 계셔서 토요일 아침이 좋겠다는 의견에 모두 마다하지 않고 그다지 편하지 않은 시간에 만나게 되었죠. 토요일 아침이면 늘어지게 자고 싶은 게 직장인과 육아맘들의 자그마한 소확행인데 그걸 포기하고 책과 사람을 만나기 위해 달려온 그들이 어찌 이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상대방과 인상에 남는 시간을 공유한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도쓰카 다카마사 지음)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어떻게 해야 상대방의 인상에 남는 시간을 공유할 수 있을까요? 장소와 시간을 바꿔가며 만나면 관계가 더 깊어지고 만남이 더 오래 기억되겠죠. 아침 10시, 오후 1시, 저녁 7시 만남직한 시간보다는 색다른 시간은 만나는 사람들까지 색다르게 만드니까요.


00 캠핑장

공간이 사람을 기억나게 만들기도 합니다.

신혼 때 살았던 햇볕이 들지 않았던 작은 집, 아이들이 다녔던 어린이집 공간, 놀이터, 힘들게 마련한 새 집의 공간들, 아이들과 갔던 캠핑 텐트 안, 자동차 안에서 생긴 일들. 공간이 없고 시간만 있다면 기억하기도 힘들겠지요.


특별한 관계로 발전시키고 싶다면 시간과 공간을 의식적으로 바꾸고 만날 필요가 있겠지요. 연인관계라면, 프러포즈할 공간이라면 더 그렇겠죠. 비즈니스에서도 공간이 주는 역할이 상당히 큽니다. 탁 트인 공간, 자연적인 풍경은 사람의 경계심을 풀어놓으니까요. 그 경계심을 풀어놓지 못하도록, 이성을 잃지 않도록 딱딱한 네모난 사무실에서 창문도 없고 화분도 없고 시계도 없는 곳에서 비즈니스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07시에 만난 셋은 서로의 스몰 비즈니스에 대해서 의견도 교환하고 여러 가지 제안도 했습니다. 저는 독서모임, 필사 모임, 글쓰기 관련 스몰 프로젝트, 00님은 미라클 모닝 새벽 디자이너, 00님은 디지털 드로잉 코치로써 나날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일이 다르기에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사람을 보는 연습을 하고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07시에 만난 인연은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도 이 시간에 만나자고 선뜻 나서지 않으니까요.

특별한 시간, 장소에서 만난만큼 그들은 제게 특별한 사람으로 각인되었습니다.


가족은 어떨까요?

매일 집에서 만나지만 가끔씩은 다른 장소에서 밥을 먹고 다른 지역, 다른 나라를 여행을 했던 경험은 가족들을 더 특별하게 기억합니다. 성인이 되어서 힘들 때 좋았던 추억을 기억하며 이겨낸다고 합니다. 가끔은 추억을 위해, 관계를 위해 시간과 공간을 바꿔가며 만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