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 철
김민들레
밤새 돌던 에어컨이 조용해지고
선풍기는 이제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시끄러웠던 소리 값이 전기세로 돌아오고
할 일 없어서 가만히 있으니 걸리적거린다
잔소리도 듣기 싫다고 문 닫고 입 닫는다
필요할 때만 손을 빼꼼히 내민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모두 한 철이다
소중했던 한 철이다
책 읽고 글 쓰는 마라토너, 독서, 글쓰기, 운동 조화에 관심 있으며 읽고 쓰고 나누고 듣기를 좋아합니다. ★ 강연.기고.출판관련 연락처 010-9122-7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