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를 밟으면 졸린 이유, 창작 시


모래를 밟으면 졸린 이유



김민들레



모래 위 걷는 사진을 찍어 보내니

어느 바다냐고 부럽다며 물어본다


나야말로 바다였으면 좋겠지만

집 근처에 새로 생긴 맨발 걷기 코스다


지겹게 매일 등교 버스를 타면 창밖 바다가 보였다

주말마다 바다 모래 위를 무심히 걷곤 했다


그리곤 30년을 모래라곤 볼 수 없는

아스팔트만 걷고 살았다


바다는 없지만 파도 소리가 들리고

바다 내음이 난다


추억의 소리와 비릿한 내음은

어찌 잊어버리지도 않는다


모래 위를 걷자니 자꾸 졸음이 밀려온다

파도 소리에 졸음이 밀려왔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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