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위 걷는 사진을 찍어 보내니
어느 바다냐고 부럽다며 물어본다
나야말로 바다였으면 좋겠지만
집 근처에 새로 생긴 맨발 걷기 코스다
지겹게 매일 등교 버스를 타면 창밖 바다가 보였다
주말마다 바다 모래 위를 무심히 걷곤 했다
그리곤 30년을 모래라곤 볼 수 없는
아스팔트만 걷고 살았다
바다는 없지만 파도 소리가 들리고
바다 내음이 난다
추억의 소리와 비릿한 내음은
어찌 잊어버리지도 않는다
모래 위를 걷자니 자꾸 졸음이 밀려온다
파도 소리에 졸음이 밀려왔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