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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어록, 정치가와 민중이 모두 읽어야 할 책


마키아벨리 어록, 시오노 나나미, 정치가와 민중이 모두 읽어야 할 책




피렌체 공화국이 역사는 단테와 그 시대로 융성기를 쓰고, 코시모 데 메디치를 중심으로 써서 전성기를 다룬 다음 마키아벨리의 생애를 쓰면 쇠퇴기를 밝힐 수 있다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앞의 두 가지는 언젠가 누군가 써주겠지요

-마키아벨리 어록 8p



'로마인 이야기'를 쓴 시오노 나나미가 쓴 '마키아벨리 어록' 서문입니다. 피렌체 공화국 역사는 단테, 코시모 데 메디치, 그리고 마키아벨리를 쓰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쓴  책이군요. 


특히 마키아벨리는 직접 책을 써서 남겼기 때문에 정치외교가이자 철학가이자 사상가이자 작가입니다. 


'위대한 현실주의 사상가의 인간 성찰'이 부제로 쓸 만큼 마키아벨리는 현실적인 정치가였습니다. 


제1부 인간 편

제2부 군주 편

제3부 국가 편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어요. 전체적인 느낌 위주로 후기를 쓸까 합니다. 


1부 인간 편, 인상적인 문장입니다.




1. 명성에 빛나는 지도자들의 행위를 세밀히 검토해 보면, 그들이 모두 운명으로부터는 기회밖에 얻은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기회는 그들에게 '재료'를 주었을 뿐이고 그 '재료'도 자기들 생각대로 요리했다는 것을 아울러 깨달을 것이다(군주론).

-28p



지도자들은 기회와 역량이 만났을 때 충분히 발휘되고 명성에 빛나는 지도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기회가 있어도 역량이 부족해서 놓치는 사람이 있고, 역량이 부족해도 기회를 잘 타서 능력 이상 발휘하는 사람도 역사에는 많이 봐 왔습니다. 


그러나 명성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지도자는 기회를 역량이 잘 받쳐줘서 뛰어난 인물이 된 사례입니다. 



33. 인간이라는 존재는 한 가지 야심이 이루어지면 다음 야심이 달성되기를 바라게 되어 있다. 이것은 지배하는 쪽이나 지배받는 쪽이나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정략론).

-67p



군주, 리더, 정치가, 민중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본성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리더는 잘 다스리기 위해, 민중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리더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를 항상 깨어있는 눈으로 살펴봐야 하거든요. 


민중이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영악한 리더는 민중을 어느 쪽으로 이끌어갈지 모릅니다. 그러기 위해서 인간의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마키아벨리는 현실적인 정치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부 군주 편, 인상적인 문장입니다.




자기 몸을 보전하고자 하는 군주(지도자)는 나쁜 자가 되는 것을 배워야 하며, 더욱이 그것을 필요에 따라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기술도 터득해야 한다(군주론).

- 97p



현실적인 모습을 논하는 편이  훨씬 유악하다고 믿는 마키아벨리입니다. 


항상 선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믿는 정치가가 현실에 부딪혔을 때 괴로워합니다. 


정치나 현실에서는 나쁜 인간들이, 영악한 인간들이 득세하기 때문입니다. 


리더는 때로는 나쁜 자가 되는 것을 배워야 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술도 터득해야 하는 부분에서 이해가 갑니다. 한결같이 덕을, 신의를 지킬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역할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항상 좋은 부모의 모습만을 보여줄 수 없습니다. 때로는 혼내는 모습도 보여줘야 하고 화내는 모습도 보여줄 때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항상 온화하고 밝고 맑은 모습만 있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화해를 하는지 보여주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64. 군주는 야수의 성질도 아울러 갖고 있어야 한다는 그 야수로 말하면, 나는 야수 중에서도 여우와 사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자만으로는 덫으로부터 몸을 지킬 수 없고, 여우만으로는 이리로부터 몸을 지킬 수 없으나, 여우임으로써 덫을 피할 수 있고, 사자임으로써 이리를 쫓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덫을 간파하려면 여우이어야 하고, 이리를 쫓아버리려면 사자이어야 한다는 말이다(군주론).

- 107p



리더는 힘과 유연성을 모두 갖춰야 한다는 말로 해석하게 됩니다. 때로는 권력으로부터, 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거나 민중을 지킬 수도 있어야 하고 때로는 누군가의 덫이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도록 여우같이 잘 넘겨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여유가 있어야 할 것 같군요. 


리더에게만 필요한 자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반인도, 조직에서도 이와 같이 대응한다면 좋겠지만 양면성을 가지기에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책을 읽으면서 좀 유연해져야겠다는 생각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입니다. 



3부 국가 편, 인상적인 문장입니다.




134. 조국의 존망이 걸렸을 때는 그 목적에 유효하다면 어떤 수단도 정당화된다. 이 한 가지는 위정자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명심해야 할 일이다. 조국의 존망이 걸려 있을 경우, 그 수단이 옳다든가 그르다든가, 너그럽다든가 가혹하다든가, 칭찬받을 만하다 든가 창피하다든가 하는 것 따위는 일절 고려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할 목적은 조국의 안전과 자유의 의지이기 때문이다(정략론).

-203p



보통 철학이나 자기 계발서에서 보면 어떤 순간에도 수단이 정당화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조국의 존망 앞에서는 어떤 수단도 정당화된다고 하는 글에서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할 조국의 안전과 자유의 의지는 조국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그러나, 조국의 안전과 자유,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전쟁이 일어나는 현시점에서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모두 자신의 국가를 위해서 싸우고 있고, 자신의 말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으니까요.


전쟁 앞에서 쓰러져가는 민중, 힘없는 사람들이 가족을 잃고 다치는 상황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리더는 조국의 안전과 수호를 위한 일이라고 하겠지요. 




164. 민중은 무리를 지으면 대담한 행동으로 나오고 개인일 때는 겁쟁이가 된다(정략론).

- 242p



이 글을 읽으니 왜 약하디 약한 개인이 조직이나, 단체, 항쟁을 할 때 강해지는지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무리를 지으면 대담한 행동이 나오게 된다는 것을요. 그것에 대한 역사적 사례는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183. 살루티우스가 그의 저서에서 율리우스 카이사르로 하여금 말하게 한 다음과 같은 말은 진실이다.

"아무리 나쁜 사례라 일컬어지는 것이라도 그것이 시작된 원래 동기는 훌륭한 것이었다."(정략론).

- 268p



인간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단지 상황에 따라 달라질 뿐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나쁜 사례라고 하더라도 원래 동기는 훌륭한 것이었다는 말에 머리가 지진인 나기 시작합니다. 


인간은 현실적으로 대응하는 본질이 있다는 말을 계속해오다가 원래 동기는 훌륭한 인간이라는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마키아벨리 어록은 인간과 군주, 국가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 리더나, 민중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현재 이 책은 품절 상태인 도서입니다. 마키아 벨리의 군주론을 읽어보고 싶게 만든 책입니다. 



민중은 선정만 베풀어주면 특별히 자유 같은 것을 바라지도 않고 구하지도 않는다(정략론)

-2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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