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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필사 출간 11기 줌 나눔 후기

%EC%9D%B4%EC%95%BC%EA%B8%B0%EC%B1%85%EB%B9%B5_(3).jpg?type=w773 시집 필사 출간 모임, 김민들레이야기책빵



5.jpg?type=w773 장두현 구슬치기



시집 필사 출간 11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요. 월 1회 줌 나눔을 하고 있는데요. 필사 시와, 창작 시와 이야기를 나눴어요. 3개월 과정인데 1개월 동안 필사하고 창작한 시를 나눴어요.


장두현의 '구슬치기'를 유영숙 님이 소개해 주셨는데요, 동시이면서도 표현이 아주 신선합니다. 개구리가 구슬치기라니요? 시적 상상력이 아주 뛰어나죠. 연잎 위 이슬로 구슬치기하는 개구리를 상상해 봅니다. 상상력으로 이런 글을 쓸 수 있음에, 읽을 수 있고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해요.


개구리가 아직도 울고 있는 이유를 동화를 통해서 예전에는 상상했는데(청개구리 동화) 이제는 개구리 구슬치기 시로 생각날 것 같아요.



6.jpg?type=w773 시작과 끝, 김민들레



이 시를 보고 영숙 님은 뭔가 새로운 일을 하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시는 이런 재미가 있어요. 저는 다른 의도로 썼는데 각자의 상황이나 감성에 맞게 해석하니 독자가 최종 시를 만들게 됩니다.


새해 해돋이 가족과 갔을 때 사진입니다. 제부도 가는 길에 전깃줄 너머로 보이는 해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집에 와서 시 필사를 하는데 자꾸 2024로 쓰는 거 있죠? 열흘간은 매일 2024를 썼다가 쫙쫙 선 긋고 2025로 다시 썼어요. 해가 바뀌면 자작년의 습관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어요. 이런 제 모습을 보고 쓴 시예요.


누군가 사귈 때 아주 힘들어하는 친구도 생각났어요. 아주 신중해서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친구였는데 처음 사귀기가 어렵지만 진국인 친구입니다. 쉽게 다가서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천천히 다가가서 오래 사귀는 친구도 있거든요.



1.jpg?type=w773 겨울밤, 유영숙



이 시의 풍경이 그려집니다. 누구라도 이런 풍경을 가끔씩 보게 될 거예요. 가로등과 휘청거리는 사내와 눈발이 참 힘겨운 그의 삶을 알려주네요. '숨결조차 얼어붙어'라는 표현에서 고통의 크기를 짐작해 봅니다.



2.jpg?type=w773 유영숙 님, 겨울 허수아비



유영숙 님의 시 중 참 제가 좋아하는 시입니다.


가을 들판에 있는 허수아비를 떠날 채비를 못한 인물로 표현했어요. 꽁꽁 얼어버린 논이 생각나기도 했어요. 가지도 못하고 오지도 못하고 겨울에 붙잡혀 버렸네요. 가을에 붙잡힌 나의 미련은 무엇이었을까요? 특별히 가을에 두고 온 허수아비가 있으신가요?



3.jpg?type=w773 숲3, 이성복



이성복 님의 시는 제가 좋아서 소개했어요. 이성복 시인의 '무한화서'시론 책을 읽고 필사도 하고 있는데 그의 시를 읽으니 감회가 더 색다릅니다. '바람이 자고 나면 왠지 부끄러운 듯이 그렇게 있었습니다' 이 부분이 아주 눈에 오래 사로잡아요. 숲이 뭐가 그렇게 부끄러울 일이 있을까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시인의 마음,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던 하루가 부끄러웠던 저의 마음도 떠올랐어요. 숲이 아무것도 낳지 못했다는 표현도 아주 신선합니다. 이런 표현들을 읽을 수 있어서, 배울 수 있어서 언젠가 이런 감성의 시를 쓰고 싶어요. 많이 읽고 필사하고 습작하다 보면 좋은 시가 나오리라 생각해요. 멀리 보고 있어요.



4.jpg?type=w773 기쁜 날, 김민들레



이 시는 유영숙 님이 소개해 주셨는데요, 부끄러운 저의 시입니다.


본인이 쓰고도 뭔가 부족해서 아쉬운 시가 있는데요. 너무 솔직하게만 써서 뭔가 좀 감춰져 있는 그런 느낌이 없어요. 일상에서 기쁘고 감사했던 소소한 일을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나마 유영숙 님이 좋다고 해주셔서 용기를 얻었어요.


6편의 시를 소개했고 1개월 동안 창작 시와 필사하면서 느낀 소감을 나눴어요. 둘 다 시를 잘 쓰고 있는 건가, 부족하다면서 쓰고 있더군요. 이런 고뇌가 시를 더 잘 쓰게 한다고 생각해요. 멈추지 않는다면, 혹은 잠깐 멈추더라도 많이 멈추지는 않아야겠죠. 계속 쓸 수 있는 힘은 서로에게 용기와 격려를 하는 일이더군요.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요. '잘 써서 시인이 아니라 자주 써서 시인이다'라는 말에 유영숙 님이 용기를 참 많이 내신대요. 이 말이 제게도 시를 쓰거나 글을 쓰는 데에 도움이 되거든요. 자주 쓰다 보면 더디 좋아지는 게 시이고 글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C%8A%A4%ED%81%AC%EB%A6%B0%EC%83%B7_2025-01-26_075206.png?type=w773 무한화서, 이성복



이성복 시인의 '무한화서'책 내용 중 3가지만 소개했어요. 첫 구절의 중요성,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하기, 시 쓰기를 겁내지 않기로 했어요.


3개월 동안 주 6일 매일 시 필사를 하고, 창작 시를 짓는 글벗이 되어주시는 유영숙 님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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