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왜 곧게 자랄까?
그림을 그리다가 디지털 드로잉 동온 강사님이,
나무들은 옆의 나무를 침해하지 않고 왜 곧게 자랄까요?
이 질문에 궁금해졌어요.
왜 나무들은 곧게 자라지?
당연히 햇빛을 받아야 살 수 있으니 위로 쑥쑥 자라겠지요. 키가 홀로 크면 더 많은 햇빛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사람처럼 나무도 뿌리가 튼튼해야 잘 자라겠죠. 넘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으려면 옆으로 자라서는 엄청 힘들거든요.
2월 1개월간 매일 아침마다 5분씩 One Leg Deadlift를 하고 있어요. 왼쪽 발목 골절 수술 후 약해진 발목과 허벅지, 코어 힘을 기르기 위해서요.
발목에 뿌리를 단단히 유지해야만 균형을 잡고 몸을 유지할 수 있어요. 마치 나무처럼요.
나무가 위로 곧게 자라려면 균형을 잡아야 하고 균형을 잡으려면 나무가 옆으로 자라는 것보다 위로 자라는 게 훨씬 유리하죠.
옥신이라는 호르몬을 아시나요?
위로 자라는 호르몬인 '옥신'이 있대요. 곧게 자랄 수밖에 없는 나무 팔자가 있네요. ㅎ
옆의 나무와 부딪히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도 햇빛을 받기 위해서네요. 서로 가지가 엉키고 설키면 햇빛을 덜 받게 되니까요.
각자의 고유 영역을 지키는 게 나무가 곧게 자라는 일이고 나무가 살 길이에요.
나무에게 배우는 날이네요.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곧게 자라려면, 균형감각을 가지고 깊게 뿌리를 내려야 하죠.
다른 사람들이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방해하지 않고 위로 자신만의 길로 곧게 뻗어가는 길 그게 삶의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디지털 드로잉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새로운 일은 창의력이 생기게 만든다는데 그걸 새삼 느낀 날입니다.
시도 한 편 짓고 싶어 졌어요.
여름도, 가을도 보고 싶어 집니다.
나무가 살 길
김민들레
내가 살 길은 다른 나무가
햇빛을 볼 수 있도록 돕는 일
내가 살 길은
햇빛을 향해 매일 뻗어나가는 일
내가 살 길은
옆으로 자라지 않는 일
내가 살 길은
뿌리를 깊이 내려 균형 잡는 일
다른 나무에 발목을 거는 순간
내가 죽는 길
내가 살 길은
오로지 위로 곧게 자라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