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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독서 리뷰

쓸수록 돈이 된다, 양원근, 글 쓰는 사람들의 습관은?


%EB%B8%94%EB%A1%9C%EA%B7%B8_%EC%8D%B8%EB%84%A4%EC%9D%BC_(8).jpg?type=w773 쓸수록 돈이 된다, 양원근 작가, 글 쓰는 사람들의 습관은 필사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이 필사를 통해 문장력과 표현력을 키웠다.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높은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필사를 열심히 했다. 그는 자신의 글 실력의 비결이 필사라는 사실을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 쓸수록 돈이 된다. 288p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좋은 문장을 만나면 메모하거나 필사를 하게 되죠.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봐야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이치와 같겠죠. 좋은 그림을 많이 그려봐야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듯이요.


저도 필사하면서 글쓰기의 두려움이 사라졌어요. 논어 전체 필사를 하면서 느낌을 11개월 동안 매일 적다 보니 잘 쓰지는 못해도 어떤 주제가 나와도 나의 생각을 쓸 수 있게 되더군요.



20250213_064356.jpg?type=w773 무한화서 필사, 시집 필사



요즘에는 '무한화서'(이성복) 책을 필사하고 있어요. 시를 짓는 방법을 소개한 책인데 쉽게 이해가 되고 시를 쓰면서 실천하고 싶어서 읽다가 필사로 바꿨어요.


특히 시를 쓰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죠. 시를 그림으로 바꿔도 충분히 대체가 가능해요. 요즘 디지털 드로잉을 배우고 있는데 어찌나 시와 그림의 시선이 같은지 모르겠어요.


어려운 시지만 쉬운 비유를 통해서 소개한 책이라서 나도 이런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무한화서'에요. 쉽지만 공감 가고 필사하고 싶은 만큼 비유가 똑떨어지거든요.




필사를 계속하면 글쓰기에 자신감이 붙는다. 필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축적된 좋은 문장이 자기 손끝에 구현되는 것이다. 글을 쓸 때 좀 더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표현을 고민할 수 있게 된다.

쓸수록 돈이 된다. 287p



저도 필사를 통해서 자신감이 붙은 경우입니다. 수영을 할 때 물을 많이 접해보고 놀아봐야 수영도 거리낌 없이 시작할 수 있듯이 필사를 하다 보면 자기만의 글을 쓰고 싶어져요. 단어 하나면 바꿔서 나만의 글을 써보기도 했어요.



20250213_073719.jpg?type=w773 무한화서 필사, 시 필사



한 줄, 두 줄 쓰다 보면 나도 쓸 수 있겠구나 자신감이 붙더군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좀 더 이해하기 쉽고 멋진 표현이 없을까 업그레이드 고민이 생기기도 해요.


그럴 때 만난 게 시예요. 꼭 시를 쓰겠다는 생각 없이 시집 필사만 했는데 표현들이 어찌나 멋있던지... 나도 이런 표현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요.


글을 쓸수록 더 잘 쓰고 싶고 아름답게 쓰고 싶고 공감이 가도록 쓰고 싶어지죠. 그전 단계는 글쓰기 습관을 만드는 게 저에겐 필사였어요. 1년만 필사해도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아주 깊어지지요.



20250213_073730.jpg?type=w773 무한화서 필사, 시 필사




필사는 단지 글을 베끼는 행위가 아니라 작가의 문제와 성찰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다. 필사를 함으로써 문장에 배어 있는 작가의 생각, 문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일상 속에서 어떤 문장을 봐도 그 의미를 깊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쓸수록 돈이 된다. 양원근 287p



필사하면 하면 글을 베끼는 행위밖에 안 되었어요.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까 저도 고민이 많았죠. 전체 필사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손도 아프고 어깨도 많이 아파요.


결국은 하루에 조금씩 나눠서 필사하는 방법을 찾았어요.


논어 필사 챌린지를 찾아갔고 나중에는 제가 필사 팀을 운영해서 하루 1~2페이지 쓰기나 시 1편 쓰기, 세 단락 쓰기로 줄였더니 부담이 덜했어요.


그 대신 정독하고, 필사하고, 다시 읽고, 나의 한 줄 쓰기를 병행했어요.


5년째 계속하고 있는데요. 꾸준히 하기만 한다면 도움이 되는 필사에요.



20250213_074326.jpg?type=w773 2021년 '갈매기의 꿈'전체 필사, 매일 1페이지 쓰고 생각 쓰기



거기다가 저는 항상 필사 뒤에 자신만의 생각, 자신만의 한 줄 쓰기를 권해요. 갈매기의 꿈은 한글 필사했지만 영어로는 어떤 표현일까 궁금해서 원서로 사서 비교도 했어요.


필사한 문장을 보고 나의 느낌이 든, 문장 변형이든, 나의 글을 쓰지 않으면 필사밖에 안되니까요.


필사한 논어는 느낌을 블로그에 11개월 동안 게시했고, 도덕경, 니체의 말, 갈매기의 꿈은 나만의 한 줄 쓰기를 꼭 했어요.



%EC%8B%9C%EC%A7%91%ED%95%84%EC%82%AC_%EC%8B%9C_(6).jpg?type=w773 김민들레 필사 후 창작 시



시집 필사 후에는 나만의 창작시를 꼭 쓰려고 노력해요. 매일은 아니더라도 주 3회 이상은 3편의 시를 습작해요. 그래야 필사의 보람이 있으니까요.


양원근 작가님도 좋은 글 메모하다가 필사를 시간 날 때마다 하신다는 글을 읽고 많이 공감이 갔어요.


필사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다시 읽고 또 읽고 사색하고 나만의 글로 변형하고, 인용하고, 일상에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하는 게 필사의 적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필사, 독서로 글을 잘 쓰고 싶고 종이책을 내는 게 꿈이에요. 본질은 평생 성장하는 거고요.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거기에 필사도 항상 동행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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