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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홍자성, 꽃병 속의 꽃은 뿌리가 없다


%EB%B8%94%EB%A1%9C%EA%B7%B8_%EC%8D%B8%EB%84%A4%EC%9D%BC_(3).jpg?type=w773 꽃병 속의 꽃은 뿌리가 없다, 채근담, 홍자성 지음, 김민들레




부귀와 명예가 도덕으로 인해 온 것이면 숲 속의 꽃과 같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공업(功業)에서 온 것이면 화분 속의 꽃과 같이 이리저리 옮겨지는 흥망이 뒤따른다. 그러나 그것이 만약 권력에서 온 것이라면 꽃병 속의 꽃처럼 뿌리가 없기 때문에 시드는 모습을 이내 기다려야 할 것이다.

채근담, 홍자성, 인문학서재 74p



채근담을 매일 한 페이지씩 읽고 있어요. 한 페이지만 주는 여운은 아주 오래 가요. 숲 속의 꽃과 화분 속의 꽃, 그리고 화병 속의 꽃이라면 어떨까 상상해 봅니다. 숲 속에 흐드러지게 핀 꽃이라면 햇빛과 비바람을 맞으면서 발이 있는 꽃처럼 퍼져나가겠죠.


작은 화분 속에 갇혀 있다면 이리저리 옮겨지거나 시들거나, 자라는 데에도 한계가 있겠고요. 만약 화병이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봤어요.


화분보다 더 일찍 시들어요. 일주일, 길면 2주일 동안 유지되기도 해요. 물을 잘 갈아주고 잘 보살펴서 꽃다발을 1개월간 쳐다본 적도 있어요.


뿌리가 없다면, 근간이 없다면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뜻이겠죠.


나무는 흙 속에 깊이 뿌리를 내려서 균형을 잡고 가지가 위로 뻗을 수 읽도록 튼튼하게 받쳐줘요.


그러기 때문에 나무가 곧게 위로, 오래 잘 자랄 수 있어요.


잠깐 꽃을 피워 화병에 있을 것인가?

작은 화분에 들어갈 것인가?

나무처럼 뿌리를 내려 튼튼하게 자랄 것인가?

나는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가?

여러분은 어떻게 성장하고 싶으신가요?



사색하게 만든 채근담 한 페이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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