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 리뷰

자유의 나라로 갈 것인가 전쟁터인 고국에 머무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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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군인들이 국가수반인 둡체크를 그의 나라에서 체포하여 납치한 다음 우크라이나 산중 어딘가에 나흘 동안 감금했다. 그들은 십이 년 전 헝가리 대통령 이무레 나기에게 그랬듯이 그도 총살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민음사 120p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하루 40p씩 읽으면서 독서 후기를 쓰고 있어요.

1. 독서 분량 : 120~158p

2. 인상적인 문장



위 문장을 보며 일본의 한국 식민지로 지배했던 생각이 났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왕, 국가수반을 없애야만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조정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1968년 체코 상황을 소설로 이해하고 그들의 삶을 엿보듯이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나 '작별하지 않는다'를 보고 다른 나라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그 사건, 상황을 이겨냈는지는 그 국민들의 힘을 보면 알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카레닌은 스위스로 가는 것을 한 번도 탐탁하게 여겨 본 적이 없다. 카레닌은 변화를 싫어했다. 개에게 있어서 시간은 곧게 일직선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며 시간의 흐름도 하나가 지나면 다음 것으로 가는, 점점 멀리 앞으로 가는 쉼 없는 운동이 아니었다."

-123p


카레닌은 개 이름이다. 안나 카레니나 소설 속 주인공인 안나의 남편 이름이다. 강아지는 암컷이다. 교보문고에서 출간 30주년 특별판 표지에는 카레닌의 그림이 라인 드로잉으로 그려져 있다.


왜 강아지 카레닌을 표지로 했을까? 강아지가 이 책에서 어떤 의미일까? 강아지는 아주 말을 잘 듣는 동물이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면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동물이다. 테레자가 무거운 사랑을 하는 대신 강아지는 존재의 의미도 복잡하지도 않고 단순하다.


존재의 가벼움이야말로 카레닌 개가 아닐까. 인간과 대비되는 사랑의 무게가 개이기도 할 것 같다. 토마시는 너무 가벼워 쉽게 여자를 너무 많이 만나고 테레자는 운명적인 사랑을 원한다. 그런 힘들어하는 테레자에게는 위로가 되는 카레닌이다.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서는 카레닌이 권위적이고 보수적이고 표현을 잘 못하는 인물이지만 안나를 사랑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제네바는 분수와 호수의 도시다 "

-133p


체코슬로바키아 소련의 침공을 받고 네 주인공은 안전한 스위스로 넘어간다. 스위스야말로 천혜의 경치와 풍경을 갖추고 있는 나라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스위스는 정치적 중립국이고 선진국이고 자연 풍경이 아름답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망명 이국으로 선호되는 나라다. 자유는 있지만 정체성이 부족한 나라일 수 있는 스위스.


결국 테레자도 자유는 있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다시 험난한 체코슬로바키아로 돌아간다. 따뜻한 동온 님의 스위스 베른이 생각난다. 아주 평온하고 자유로운 곳이지만 이 책의 체코와는 아주 대비되는 곳이다. 이런 자유스러움을 책의 주인공들도 원하지만 결국 자유보다 나라를 선택한 것 같다. 현재 광명시 연서 도서관 1층 갤러리에 전시 중입니다. (MDD 디지털 드로잉 전시 중, 6/2~6/28)


스위스의 제네바와 베른을 알아봤더니 제네바는 국제적이고 현대적인 도시, 글로벌 기구들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베른은 스위스의 정치적 수도로서 전통과 역사가 잘 보존된 도시다. 두 도시는 약 130km 떨어져 있고 기차로 2시간 내에 이동이 가능하단다.


Q 나는 자유스러운 스위스로 망명할 것인가? 전쟁 지인 고국에 머무르며 나라를 위해 작은 일을 할 것인가?

-김민들레


쉽지 않은 선택이다. 우리나라에서 어떻게든 살아내려고 하지 않을까 한다. 내가 사는 곳을 그리 쉽사리 버린다면 내가 살 곳이 있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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