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온 디지털 드로잉 모임에서 내고책(내가 고른 그림책) 그리기를 하고 있어요. 주 5일 중에 월~화 이틀은
내고책 그리기, 수요일은 왼손 드로잉, 목은 미니멀 컬러 드로잉, 금요일은 자유 드로잉 하는 날이에요.
6월 내고책은 '마녀 위니'입니다. 각자가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책을 그립니다.
저는 처음에 Five little Monkeys Jumping on the bed 표지를 그러고 나서 마녀 위니로 갈아탔어요.
마녀 위니 그림이 각 장마다 스펙터클 하게 변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그릴 때도 본인이 가장 재미있어야 하니까요.
Five little Monkeys Jumping on the bed 도 아이들과의 추억이 있는 책이라서 그리면서 아이들의 어릴 적 모습을 떠올리곤 했어요. 원숭이가 꼭 막내아들이 침대 위해서 뛰는 모습과 오버랩되었어요~^^
마녀 위니 표지를 그렸어요. 표지와 다른 이미지를 본문의 그림에서 가져왔어요.
똑같이 그려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릴 수 있는 장면으로, 그리고 싶은 장면으로 선정했어요.
마녀 위니는 온통 까만 집에 살아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본인 옷은 아주 컬러풀합니다. 삐삐가 신었을
타이즈와 보라색 재킷, 하얀 레이스가 달린 파란 원피스, 아주 뾰족한 파랑 구두, 파랑 모자까지요.
마녀 위니는 본인만 빼고는 온통 집을 까만색으로 마술을 뿌려서 바꿔 놓은 듯해요.
까만색 고양이 윌버가 검은색 의자에 앉아 있는데 모르고 앉아서 눌립니다. 서로 놀랐겠죠?
고양이 얼굴 표정을 보고 싶네요. 반대로 마녀 위니의 표정은 아주 태연합니다. ㅎㅎ
자꾸 걸려서 넘어지니 윌버를 연두색으로 바꿔버립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잔디에서 걸려서 넘어져요.
거꾸로 박히는 마녀 위니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네요. 위 그림은 미니멀컬러로 그려봤어요.
4가지의 색으로 그리려니 마녀 위니의 손도 까맣게, 머리 리본도 보라색으로, 타이즈도 보라색과 검은색만으로 표현했는데요. 그래도 느낌이 살아서 흥미로웠어요.
미니멀 컬러 사용은 기존의 고정관념인 색을 바꾸는 유연성이 필요한데 저는 아직 부족해서 계속 미루는데
마녀 위니에서는 한 장면을 표현해 봤어요. 색깔을 선정할 때, 치열한 두뇌의 수고로움이 재미있었어요.
마녀 위니가 고양이 윌버를 눈에 잘 보이게 컬러풀하게 바꿔버립니다. 지나가는 동물 친구들이 놀려요.
높은 나무에서 내려오지 않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이제야말로 마법을 써야 할 때죠. 고양이를 바꿀 게 아니라 집을 바꿔버립니다.
이런 발상의 전환이 우리에게도 필요한 게 아닌가 해요. 다시 고양이 윌버는 검은색으로 돌아오고 집만 환한 색으로 마술을 부려서 바꿔버립니다. 아마 두 장면을 그리는 데에 10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총 24페이지를 6 페이로 압축해서 내고책을 그리려고 해요. 두 페이지가 남았네요. 7월에도 이어서 1/4페이지씩 그려서 내고책을 마무리하려고 해요. 하루에 다 그리려다가는 손목과 눈이 너무 아프거든요.
마라톤도 5시간이면 끝나는데 마녀 위니의 집을 그릴 때는 10시간 이상, 풀코스 두 번 뛰어야 양쪽 페이지가 가능합니다.
밸러리 토마스, 그림책 작가의 수고로움과 디테일, 정성에 놀라곤 합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재미도 있고요. 완주 메달도 빵도 주지 않는데 왜 이렇게 그리는 걸까요?
내가 그린 그림책이야말로 마라톤이라는 생각이 들고 도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냈을 때의 성취감과
자신감은 어떨까요? 마지막까지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