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햇볕이 따갑습니다. 광명시 건강 달리기 대회가 2025.6.15일 일요일 광명 안양천에서 진행되었어요. 저에게는 아주 의미 있는 날입니다.
발목 골절 수술 (삼과 골절) 후 수술, 재활, 1년 후 핀 제거 수술 후 재활 그리고 처음 뛰는 러닝대회니까요. 매일 걷기를 1시간 이상 했고 레그 프레스, 스쾃, 다리 올리기로 발목과 근력운동을 하면서 재활의 시간을 보냈어요. 무엇보다도 걷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했죠.
왜 그렇게 매일 걸었을까요? 잘 걸어야 잘 뛸 수 있으니까요. 비가 와도 우산을 쓰고 걸으러 나갔어요.
대회에는 가볍게 걷다 뛰다 5km만 하자고 마음을 먹고 출발했어요.
저도 2019년 ktx 광명 마라톤 대회에서 남편과 막내아들 초 4학년과 5km 첫 대회 나갔던 생각이 났어요. 그날도 아주 더워서 땀범벅이 되었지만 말 못 할 성취감이 대단했죠. 그 이후로 계속 대회를 찾아다니다가 5회 풀코스까지 뛰게 되었네요. 남편은 풀코스 1회 완주, 아들은 그 이후에도 10km 4~5회 정도 완주한 것 같아요.
2개월여 만에 러닝을 하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러웠어요. 천천히 걷뛰만 하자고 마음먹고 뛰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천천히 뛴 대회는 처음이었죠. 항상 최선을 다한 대회였어요. 발목 컨디션이 좋아서 쉬지 않고 천천히 같은 스피드로 뛰었어요. 날도 뜨겁고 도로도 좁고 무엇보다 재활 러닝이니 욕심 없이 뛰었어요.
러닝 했던 습관이 몸에 배었는지 같은 스피드로 꾸준하게 달리는 저를 발견했어요. 스피드에 신경 쓰지 않고 몸의 페이스에 맞게 뛰자고 생각했더니 7분에 맞춰서 뛰고 있더라고요. 같은 페이스로 뛰던 습관이 여지없이 발휘되네요.
5km지만 반환점이 어찌나 반갑던지요. 5km, 10km 두 종류가 있었지만 10km 안 하길 다행이었어요. 날씨가 너무 뜨거웠거든요. 무리할 이유가 전혀 없죠.
다리 아래서 식수는 꿀맛입니다.
스피드에는 신경을 쓰진 않았지만 대회라 그런지 생각보다 빨리 달렸네요. 저는 8분 페이스로 뛰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평균 페이스가 7분 8초더군요. 시계를 한 번도 보지 않고 뛰었어요. 페이스는 제게 의미 없는 날이었죠.
몸의 리듬에 페이스를 맡겼는데 아무래도 대회라서 몸이 빨리 달렸나 봅니다. 날씨가 뜨거웠고 24도라서 그런지 마지막 1km는 힘들더군요. 이렇게 힘든데 2026년 3월 동아마라톤 신청을 덜컥해 버렸으니 뛸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도 들었죠.
생각 같아서는 항상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뛰어보면 5km, 10km도 항상 힘들거든요. 조금씩 회복하다 보면 점점 나아지겠죠.
특이하게 건강 달리기 대회에서 기념품은 메달도 없고 칩도 없습니다. 치킨과 무, 콜라(또는 카스 캔 맥주 선택)였어요. 콜라는 평상시에는 먹지 않는데 러닝에 얼마나 달게 마셨는지 몰라요. 너무 더워서 후다 닥닥 10분 만에 걸어서 귀가했어요. 집 근처 대회는 이런 장점이 있어요. 치킨을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다시 뛸 수 있어서, 5km 무사히 완주해서, 컨디션이 좋아서 뿌듯했어요.
6월은 매일 5km씩 러닝하고 7월부터는 조금씩 거리를 늘리려고 합니다. 발목 골절은 저에게 예기치 않은 사고였고 그 이후 골절 수술, 재활, 러닝(하프까지), 1년 후 핀 제거 수술, 그리고 다시 5km 러닝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아주 의미가 있는 날이었어요. 가장 힘들었던 점은 수술 당일 통증이었어요. 진통제도 듣지 않던 그날의 기억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겠지요. 지금도 그 통증이 선합니다. 그 통증을 잊기 위해서라도 풀코스 완주로 커버하렵니다.
다시 뛰지 말고 편하게 산책만 할까 생각도 했지만 저는 다시 저의 한계에 도전하고 싶어요. 재활 후 풀코스 다시 완주하는 저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대회 뒷날도 5km 달렸습니다. 10km 뛰는 날 다시 포스팅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