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디지털 드로링으로 Five little monkeys jumping on the bed 그림책 표지를 그렸어요. 세 아이들 모두 이 책을 어렸을 때부터 자주 읽어주고 챈트를 부르면서 거의 외우다시피 한 책이죠.
20년 넘게 버릴 수가 없었어요. 집안 정리를 할 때마다 다른 책들은 다 버리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눔을 하는데도 이 책을 줄 수가 없더라고요. 아이들과의 추억이 아주 많은 책이었어요. 특히 밤마다 읽고 자면 흐뭇한 표정으로 잠들곤 했죠. 아이들은 침대 위에서 뛰는 걸 아주 좋아합니다. 일단 푹신하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으니까 아주 좋은 놀이도구죠.
특히 막내는 유독 침대에서 뛰는 걸 좋아해서 그냥 놔두면 땀범벅일 때까지 놀곤 했어요.
거의 그림책 따라 그리기 수준으로 트레시 하면서 원숭이부터 그렸어요. 표정들이 하나같이 너무 귀엽고 잠옷까지도 어렸을 적 아이들 잠옷을 생각하게 하네요.
MDD 디지털 드로잉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광명시 연서 도서관에서 그렸어요. 6/2~6/28일까지 전시 중입니다.
저는 특히 벽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는데요. 어떤 붓으로 그렸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 여러 가지 시도하며 그려봤어요.
역시 많이 그려보고 시도해 봐야 적당한 붓을 발견할 수 있어요. 색연필 브러시를 골라서 가늘게 칠했더니 비슷한 분위기가 나더군요. 보라색과 파란색, 연두색도 조금씩 섞어가며 그렸더니 벽만 마음에 들어요. 그림 그리는 작가로 빙의해서 그리기도 합니다.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하면서요.
이불도 주황색 패턴이 이쁘네요. 직접 그림을 그리면 그 책이나 장면이 내 마음속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마치 이름을 몰랐던 사람의 이름을 알면서 만남을 시작하는 것처럼, 마치 그림이나 글을 쓰면서 그 대상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같은 그림을 여러 장 그리다 보면 그 대상을 이제 어떻게 그려야겠다는 작은 자신감이 붙는 것 같아요. 물론 모방 그리기이지만 모방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아주 큰 성장하는 과정이거든요.
드로잉 한 장이지만 그 안에는 세 아이들과의 추억이 담겨 있고 아직도 챈트가 귀에 생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