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야기책빵 북클럽 후기입니다. 도서는 밀란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입니다. 3주 동안 책을 조금씩 나눠서 읽었고 6월 22일 모 카페에서 책에 대한 나눔을 했어요.
책, 작가, 시대적, 공간적 배경, 주요 인물 등의 성격과 자라온 환경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주요 인물들의 특징을 이야기하다 보니 소설에 대한 전체적인 스토리가 드러나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나누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총 7부의 소설이라서 각 부 2개의 질문을 만들었고요. 각자 돌아가면서 질문을 골랐어요.
미리 카페에 1시간 전에 도착해서 나눌 질문을 다시 살펴보면서 기다리는 시간이 저는 가장 좋더라고요.
어떤 이야기를 할까 궁금해져요.
Q 토마시처럼 '가벼운 사랑'을 추구했던 경험이 있나요? 그때의 마음은 어땠나요?
- 김민들레
누구나 20대의 사랑은 가볍게 만나죠. 우리들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더군요. 각자의 첫사랑, 짝사랑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누구나에게 가벼운 사랑, 가벼운 만남이 무거운 만남으로 진전되는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가벼운 첫사랑이 때론 상처로, 때론 아쉬움으로 때론 풋풋함이 느껴졌어요.
Q 개인적 신념과 현실적 타협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찾아야 할까요?
- 김민들레
현실에서 우리는 많은 문제를 만나죠. 직장에서 여성차별을 경험하기도 하고 상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죠. 그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지혜롭게 균형을 찾을까 이야기를 나눴어요. 부당한 일, 직업이기에, 가족이기에 말을 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서도 말했는데요.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할 것 같아요. 때로는 솔직하게 말하기도 하고, 못 본 척 넘기기도 하고, 수용하고 대화하기도 합니다. 때론 갈등이 생기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각자만의 가치관과 경험으로 자신만의 해결 방법을 찾고 있었어요.
여기에서도 우린 모두 해결 방법이 다름을 배웠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이해의 폭을 넓힌 기회가 되었어요.
Q 사비나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욕구와 안정을 원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을 해본 적이 있나요?
- 김민들레
셋 모두 20대에는 나름대로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모두 상황이 좋지만은 않죠. 꿈을 포기하고도 하고,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니까요.
그런 어려운 시절이었음에도 각자의 시간을 보낸 우리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모두 결혼을 통해서 마음의 안정을 느끼고 있었은데요. 저도 그렇고요.
하지만 지금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나이가 되었어요.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내가 내 마음의 한계를 짓는 건 아닌지에 대한 성찰이 아주 중요했어요.
Q 이 소설을 읽고 내 삶에서 가장 '무거운 것'과 가장 '가벼운 것'은 무엇일까요?
- 김민들레
책임이 있으면 무겁다! 00님은 책임이 있으면 사랑이든, 직위든, 역할이든 무겁기 마련이라고 했어요. 가볍게 여기기 때문에 가족이나 사랑에 대해서 함부로 대하는 게 아닐까 해요.
가족에 대한 사랑은 무겁게,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는 가볍게 대하자는 의견을 나누게 되었어요. 00님은 부모의 책임이 무겁다고 했어요. 혹시 아이들을 나의 욕심을 키우는 건 아닌지에 대해서도 고민한다고 해요.
삶에서의 가벼운 것은 새로운 일을 대하는 자세예요.
예전에는 하나를 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고려해서 접근했는데 현재는 일단 가볍게 해 보자, 뭐든 버릴 게 없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해 본다는 생각으로 하신대요. 너무 익숙한 것만 도전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요즘 고민하고 있는데 아주 좋은 고민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삶에서 무거운 것은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어느 한 존재를 키우는 것에 대한 역할과 책임이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내가 행복하게 도전하는 삶을 사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가장 큰 교육이기 때문에 예전보다 가벼워졌어요~^^
하지만 저의 모든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건 여전해요. 삶에서 가벼운 것은 마음을 가볍게 하고 싶어요.
소신도, 철학도 중요하지만 책임은 무겁게 마음은 가볍게 가지면서 유연한 사고를 하고 싶어요.
책의 표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어요. 프랑시스 피카비야 '열애'라는 그림을 민음사에서 표지로 사용했어요. 최근에 발간된 책은 카레닌(개이름)을 메인으로 표지를 장식했더군요. 카레닌이라는 개는 순수한 사랑, 사랑의 지향점으로 상징화했어요.
'열애'표지가 아주 인상적이에요. 남자의 눈과 눈 아래에 또 작은 눈들이 여러 개가 있어요.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죠. 토마시는 남자 주인공은 테레자라는 여자 주인공을 보는 것 같지만 눈 아래 작은 눈이 6개나 더 있어요. 테레자를 만나면서 다른 여자들을 많이 만나거든요. 다른 곳에 눈과 마음이 가 있다는 뜻이겠죠.
테레자의 큰 눈은 6개. 6개의 눈이 각자 다른 곳을 보고 있어요. 표정도 아주 불안해 보이죠. 입도 2개나 있어요. 말하고 싶으나 말하지 못하는 것을 표현하지 않았을까 해요. 토마시의 바람기를 보고 무척 괴로워하는 무거운 사랑을 하는 인물로 나오거든요.
코가 제일 특이해요. 테레자는 토마시의 머리에서 나는 다른 여성의 냄새를 아주 싫어하거든요. 그걸 표현한 게 아닐까 해요. 후각이야말로 가장 기억을 오래 끌고 가잖아요. 테레자의 예민함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해요. 테레자가 토마시의 목덜미를 잡는 것으로 봐서 더 사랑하는 것을 표현한 것 같아요. 이 그림은 마치 이 책을 위한 표지 같아요. 아주 절묘한 표지 선택의 그림입니다.
왜 초록과 빨강을 썼을까도 생각해 봤어요.
빨강 하면 공산당이 생각나는데요. 이 소설의 배경인 1968년 소련의 체코 침공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초록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죠. 나중에 토마시와 테레자가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마음의 안정과 사랑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는 공간이기도 해요. 둘 사이의 건물은 또 어떤 의미일까요?
보통 건물은 사람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억압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사고를 가둬두는 공간이기도 하죠. 새로 출간된 책에서는 이 둘이 관계보다는 카레닌(개) 그림을 넣으면서 이런 갈등적 요소보다 카레닌과 테레자의 사랑처럼 긍정적인 메시지에 더 무게를 실어주는 느낌이네요.
두 분 덕분에 제가 보지 못한 그림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누게 되었답니다.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으로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 진정한 사랑, 자유와 책임에 대한 소설책이었어요. 소설책이야? 철학책이야? 하면서 읽고 나눴던 6월 이야기책빵 북클럽이었어요. 소설의 주인공과 시대적, 공간적 배경의 상황에서 나의 삶을 들여다보는 중요한 시간이었어요.
동행해 주신 영주님, 재희 님 감사드려요.
7월 북클럽 도서는 돈의 심리학입니다. (공지 예정 7/1일 시작 오프 7/20일 일요일 오후 4시 가산 디지털단지 카페)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 돈의 심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