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 리뷰

공간 인간, 유현준, 건축이 사회를 진화시켰다.


20250628_152839.jpg?type=w773 공간 인간, 유현준



"공간의 의미는 비어 있는 것과 비어 있는 것 사이의 관계에서 찾는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인간'과 '공간'은 두 단어의 구성이 비슷하든 '인간'과 '공간'은 서로 협력하면서 진화해 왔다. 인간은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은 다시 인간을 만든다. 그렇게 인류는 공간과 함께 '공진화'진화해 왔다."

(공간 인간 7p)


인간은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은 다시 인간을 만든다. 7p


유현준 작가의 '공간 인간'을 반쯤 읽고 후기를 쓰려고 합니다. 한 권을 다 읽고서 정리하려면 그 많은 정보에 힘들어질 것 같아서 반 정도 읽은 부분까지 쓸게요. 반 정도 읽고 나서 쓴 글과 나중에 다 읽고 나서 쓴 글을 비교하면 또 어떻게 달라질지 흥미롭거든요.


이 책은 세계사를 공간의 눈으로 봤다고 합니다. 누구는 전쟁으로, 누구는 역사로, 누구는 과학으로, 누구는 총. 균. 쇠로 보기도 하죠. 인류 최초의 공간 혁명인 모닥불, 모닥불의 의미를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어요.

다른 동물로서 위험을 피할 수 있고 자연재해, 더위, 추위로부터도 피할 수 있죠. 음식을 익혀 먹을 수도 있고요. 모닥불의 가장 큰 의미는 안과 밖의 공간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37p).


우리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대요. 우리만이 모닥불에서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공동체를 만들어갔죠. 아직 권력이 생기기 전 동그랗게 둘러앉아서 평등했다는 부분도 저에겐 새롭습니다. 해와 달을 보다 모닥불이라는 구심점을 바라보게 된다는 것도 한 곳을 바라보게 됩니다. 캠핑에서, 바비큐 모임에서, 숯불 회식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무언의 암시를 한다는 게 현대까지 이어진다고 해요.


모닥불로 인간의 공간 변화는 동굴로 이어집니다. 어두운 동굴에서 살 수 있는 이유는 모닥불이 있기 때문이니까요. 동굴의 의미는 벽과 천장을 이용한 최초의 공간이라는 것이죠. 자연 공간이지만 실내라는 공간을

만들게 되었어요. 저는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는 게 참 흥미로워요.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새로워지니까요.


동굴에서 의미 있는 건 천장화예요. 상상하고 머릿속 세상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것이고 서로에게 의사소통을 한다는 의미죠. 바닥에 그린 그림과 달리 오래 볼 수 있고 전달이 가능해요. 모닥불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처럼 동굴 벽의 그림은 모두에게 집중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답니다. 가장 중요한 대상을 그렸겠죠.

권력자가, 종교지도자가 그림으로 비전을 제시했다고도 하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죽은 자의 시신을 차지하는 자가 권력을 가진다"

사자와 권력(올라프 라더)

- 공간 인간 56p


죽은 자의 시신을 가진 자가 권력을 가진다고 했는데요. 무덤을 보면 권력자를 알 수 있어요.

농업 혁명을 만들었다는 괴베클리 테페도 무덤이었고 고인돌도 무덤이요, 피라미드도 권력자의 무덤이에요. 무덤은 권력과 세력 과시이고 계급이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큰 무덤인지에 따라 주변인들이 그 무덤만을 보고도 세력을 감지하고 도망갔다고 할 만큼 아주 중요했어요.


기원전 10000년 경 축조한 괴베클리 테페야말로 인간이 만든 최초의 벽이라고 할 수 있어요. 벽과 건축물, 무덤은 과시이기도 하고 전쟁이 났을 때를 대비한 견고한 성이기도 했어요. 자연지형을 이용한 성만큼

유리한 고지 점령을 하고 전쟁에서 이긴 사례는 수없이 많으니까요.


1509405.jpg?type=w773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이라크에 있는 지구라트와 이집트의 피라미드의 차이점은?

높이가 권력을 만든다는 원리가 적용된 최초의 건축입니다.(117p)


높은 곳에 올라서 아래의 쳐다보는 사람은 권력을 가진 사람이었죠. 지금도 높은 건물, 꼭대기의 펜트하우스, 고층 아파트가 고가로 거래되기도 하죠. 가장 큰 지구라트 신전은 90m인데 기자 피라미드는 49층 높이의 147m입니다. 지구라트보다 160배 짓기 어렵다고 합니다. 지구라는 신전은 벽돌로 지어졌어요.


피라미드는 돌로 만들었는데 과연 무거운 돌을 어떻게 옮겼을까가 피라미드의 불가사의죠. 경사로를 이용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해소되지 않는 의문이 많습니다. 돌 하나의 무게가 2.5t으로 20년간 지었다고 해요. 돌을 운반하는 것도 나일강이 범람할 때만 가능했죠. 수심이 깊어야 무거운 돌을 나를 수 있었을 테니까요. 돌이야말로 가장 오래 전달할 수 있는 건축재료예요. 그 당시 이집트의 경제력, 세력이 대단했다고 하고 빈부격차도 아주 심했다고 볼 수 있어요.


피라미드는 이집트가 제국이었기에 만들 수 있었고, 동시에 피라미드는 그 제국을 유지시킨 건축물이다.

- 공간 인간 149p


모닥불, 동굴벽화, 고인돌, 괴베클리 테페, 지구라트 신전, 피라미드를 통해서 공간이 어떻게 사회를 만들어갔는지를 알 수 있게 되어서 흥미로웠어요. 다음은 어떤 내용이 진행될지 궁금합니다.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내용들을 진주로 꿰는 듯한 느낌입니다. 건축이 사회를 진화시켜 가는 과정을 소개하는 책이 맞군요. 나머지도 읽으면서 후기를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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