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인내심으로 마녀 위니 그림책 9컷을 디지털 드로잉으로 그렸어요. 그 섬세함에 그리다가 포기할 뻔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지만 중간쯤 가서는 되돌아갈 수 없는 심정으로 끝까지 그려보았어요.
그림책 표지부터 그렸는데요. 세부적인 것까지는 다 그릴 자신이 없어서 일부만 그렸어요. 그림책을 그려보니 그림책을 그린 그림작가의 마음을 아주 조금이라도 느낄 수가 있었어요. 대단한 작업이라는 생각도 자주 들었어요.
원래 마녀 위니 집은 새까맣습니다. 검정고양이 윌버도 그렇고요. 마녀 위니 옷만은 보라, 파랑, 노랑, 빨강으로 화려합니다.
가구마저 까맣다 보니 고양이 윌버를 깔고 앉다가 마시는 차를 쏟기도 하고 검정 바닥에 걸려 넘어지기도 많이 했죠.
고양이 윌버를 연두색으로 마술 부려 바꿔버립니다. 그런데 잔디밭에서는 또 윌버가 보이지 않아 넘어져요. 또 꽈당 넘어지는 장면이 아주 재밌습니다. 위 그림은 4가지 색만으로 그리는 미니멀 컬러 드로잉 이벤트 날에 그린 거예요.
고양이를 아주 다채로운 색깔로 바꿔버립니다. 그러더니 다른 동물들이 놀리곤 하죠. 윌버가 높은 나무에서 내려오지 않습니다.
결국 검정 집을 노란 집으로 바꿔 버립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을 펼칠 때 제 세 아이들이 놀라곤 했던 장면이에요. 검정 집은 한 장면에 10시간 걸렸어요. 나머지 반쪽 집은 5시간으로 시간이 줄어들더라고요. 노란 집 도 5시간 정도 걸렸고 마지막 반 페이지도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고 중간에는 오도 가도 하지 못하는 시간의 함정에 빠졌지만 하고 나니 아주 성취감이 크네요.
마녀 위니 부엌 타일도 제 맘대로 그려봤는데요. 흥미로웠어요. 이건 외손 드로잉으로 그렸어요. 마녀 위니는 파랑 원피스, 파랑 구두, 파랑 모자, 보라색 재킷을 입이니 보라색 부엌도 어울릴 것 같아요.
세 아이들이 좋아했던 그림책에 빠져서 그리다 보니 저도 어느새 빠져들었어요. 마녀 위니한테서 이제 빠져나가야 할 시간입니다. 이제야 마법이 풀렸어요. 저는 다음 그림책 중 어떤 그림을 그릴지 찾아봐야겠지만 마녀 위니보다 좀 시간이 덜 걸리는 그림으로 찾아보려고 합니다.ㅎㅎ
디지털 드로잉은 동온 님의 내가 고른 그림책 내고책 이벤트로 그린답니다. MDD 모임인데요.(매월 3주 동안 진행하며 매일 그림 주제가 달라요.) 아이패드 디지털 드로잉을 배우거나 같이 그림을 그리고 공유하실 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