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가거나 여행을 가면 항상 숙소 주변에 러닝 코스가 있는지부터 살펴봐요. 짧은 가족 휴가 경주 1박 2일이었지만 숙소 주변을 살펴봤답니다.
경주 내려가는 당일은 05시 출발해서 10시 전에 도착했어요. 점심을 먹고 경주 박물관, 불국사 그리고 안압지(동궁과 월지)를 산책하고 마무리했어요.
이튿날 아침 06시에 경주 보문호수를 달리려고 나섰어요. 아이들 셋은 자고 남편과 둘이서만 뛰기로 했어요. 언제 다섯 명이 아침 러닝을 하면 좋겠어요.
경주 보문 호수를 한 바퀴 돌면 7km 정도 된다고 하길래 딱 좋겠다 싶어 나섰어요. 결국 3/1밖에 못 돈 것 같아요. 걷기도 하고 옆길로 새서 여기저기 구경도 했거든요.
주차는 힐튼 호텔 옆에 공터가 있었고 호텔 뒤편이 보문호수라서 주차하기도 좋았어요.
문제는 힐튼 호텔을 봐버렸다는 겁니다. 나중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보문 호수를 가다가 아침인데도 28도로 날씨가 후덥 해서 숲을 찾기 시작했어요. 주변에 호텔이 많았기 때문에 정원을 잘 가꿔놓은 곳이 많아서 둘러봤어요.
날씨와 상관없이 보문호수는 아주 고요했어요. 아침이라 러닝 하는 사람 몇과 산책하는 부부들이 몇몇이 있을 뿐이었죠. 이래서 아침 러닝을 좋아하나 봐요. 깨어 있는 사람만 만나는 시간이라서요.
날씨는 06시임에도 더웠지만 남편은 러닝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고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집 근처가 아닌 러닝 코스는 항상 새로움을 줍니다. 뛸 수 있어서 감사하고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한 거죠.
지나가다가 남편이 나무가 많은 숲길을 발견했어요.
얼마나 이쁘던지요. 초록 잎과 나무는 어디서든지, 언제든지 이쁜 것 같아요. 눈과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매력이 있어요.
이런 숲길을 만나는 것도 아침 일찍 일어난 덕분이고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뛰었기 때문이죠.
여유로운 아침이 선사해 주는 선물 같은 숲길이 었어요.
보문 호수에는 아주 큰 나무 세 그루가 있는 곳도 있어요. 왜 하필 세 그루일까요?
일부러 심었는지, 원래 있었던 나무인지 모르겠어요. 아주 자연스러워서 멋지게 보였거든요.
마무리 러닝 하면서 갑자기 힐튼 호텔 이야기가 나왔어요. 경주 힐튼 호텔은 저희가 신혼여행을 갔던 곳이기도 했어요. 아침 조식을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아이들과 같이 먹고 싶다는 남편의 말에 가기로 결정했어요. 보문 호수 옆에 힐튼 호텔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다른 호텔에 있는 아이들을 깨워서 준비하라고 하고 5km만 달리고 준비해서 조식을 먹으러 갔었죠. 원래 계획은 아침은 먹지 않고 아점으로 11시경에 먹으려고 미리 말해뒀거든요.
아들은 조식 값이 너무 비싸다고 하면서 그 돈이면 자신의 옷이나 사달라고 하더군요. ㅎㅎ 전 옷보다 좋은 음식입니다.
러닝 코스 덕분에 계획에 없던 비싼 호텔 조식까지 먹게 되었네요. 이런 경험도 가끔 필요하죠.
두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경주 러닝 코스는 동궁과 월지(안압지)와 첨성대 부근이에요. 8월 1일에는 더워서 나무 그늘이 있는 경주 보문호수를 러닝 코스로 선정했는데요. 저녁에 산책한 첨성대 근처도 날씨만 조금 더 서늘해지면 아주 좋은 러닝 코스가 되겠더군요.
동궁과 월지(안압지)는 딸들이 안내한 곳인데 아주 멋있는 풍경이더군요. 밤에 가야 하는 이유가 있었어요. 물빛에 비친 건물과 나무들이 아주 멋진 곳이라 따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첨성대, 동궁과 월지 연결해서 뛰면 너무 좋겠더군요. 동궁과 월지는 사람들이 야간 개장인데도 아주 많아서 아침에 뛰면 좋을 것 같은데 아침에 개장하려나 모르겠어요. 주변이라도 뛰면 좋죠.
1박 2일이라 많은 곳을 다니지 못했지만 알차게 다녀온 것 같아요. 경주 감은사지, 분황사, 목월 문학관 등은 다음에 꼭 가보려고 합니다.
경주에 여행 가시는 분들이라면 보문호수와 첨성대&동궁과 월지는 꼭 러닝 해보시기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