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주 동안 유현준 작가의 '공간 인간'을 읽고 북클럽 오프 모임을 가졌어요. 저는 이 책을 2개월 동안 매일 조금씩 나눠 읽어서, 재독 해서 아주 친근한 느낌이 들어요.
다른 북클럽에서 완독하고 저자 특강까지 듣고 나서 8월 북클럽 도서로 선정하고 다시 읽었죠. 그리고 나눔 하니 책의 흐름을 알 수 있어서 역시 반복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읽지 않은 책은 북클럽 도서로 선정하지 않는다는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기 때문에 재독은 저에게 기본이 된 것 같습니다.
총 3파트로 나눠서 각자 질문이나 나눠보고 싶은 내용을 선정했는데요. 저는 1~6장 중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모닥불, 동굴 벽화 시기를 지나고 괴베클리 테페나 지구라트, 피라미드까지 모두 죽음 이후의 삶에서 영생을 얻고 싶어 한 건축물들이 즐비합니다.
무덤으로 자신들의 공동체의 크기를 과시하기도 하고, 죽음 이후에 세계에서도 살 것처럼 많은 물건들을 함께 묻기도 하죠.
과연 나에게 죽음이란 , 사후세계란 어떤 곳일까요?
00님은 사후 세계를 믿지 않는다고 해요. 남편은 환생을 믿는다고 하고요. 각자만의 가치관과 철학, 경험, 종교를 통해서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이 다른 것 같아요.
가족들이 대체적으로 수목장을 선호한다고 하는데 각 가족마다 장례문화도 달라요.
지구라트, 피라미드가 영원성과 욕망을 표현했어요. 높이가 권력을 표현하고 누구보다 높은 건물을 짓고 싶어 하는 시대였죠.
자연스럽게 종교가 등장합니다. 죽음이야말로 종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죠. 사후 세계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야말로 종교를 믿게 되고 그 두려움은 신에게 맡기고 현실에 감사하고 충실할 수 있게 만든 게 종교의 일부 역할이기도 하니까요.
00님의 경험으로 천주교와 기독교의 미사와 예배도 서로 비교하기도 했어요. 두려움과 연관된 종교, 두려움을 팔고 돈으로 보장받으려는 보험, 생존의 위협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로 이어지죠. 모두 두려움과 그 두려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만든 게 아닐까 합니다.
저는 항상 죽음이 옆에 있다고 생각하면 살아있는 삶에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요. 어떤 책을 보더라도 죽음에 대한 생각 하라고 하거든요.
죽음이 아주 먼 미래에 나에게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과 언제든 올 수 있다는 생각은 현실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거든요.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평상시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죽음을 옆에 둔 사람, 내일 죽음을 앞에 둔 사람이라면 달리 선택할 거예요. 그러니 항상 죽음을 옆에 두라는 모멘토 모리도 생각나는 말입니다.
인류의 역사, 건축의 역사, 공간의 역사책을 읽으면서 우린 이미 죽은 사람들의 건축물을 보면서 그들의 삶을 유추하고 있어요. 그들의 문화, 그들의 관계는 어떠했는지를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들의 문화, 우리들의 관계, 우리들의 공간, 우리들의 삶과 죽음을 생각해 보라는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
사후세계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살 수 있는 죽음에 대한 화두였습니다.
다음은 7~14장 챕터 중 그리스 반원형 극장에 대한 00님의 이야기였어요. BC 6세기에 일반 시민에 대한 좌석이 있는 야외극장이 있는 건축물은 대단히 민주적인 공간이죠.
반원형 극장 이전은 높은 건축물의 무덤이나 종교적인 이유의 건물로 높게 지은 반면에 그리스 반원형 극장은 달랐어요. 언덕이 있는 지형을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층계 계단이 있는 곳으로 높이보다는 반대로 아랫부분에 사람들이 집중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든 거죠.
그리스 반원형 극장의 특징
1. 제사장만 올라갈 수 있는 신전과 달리 누가 올라갈 수 있음
2. 권력자만 앉는 의자에서 누구나 앉는 의자를 만들었음
권력을 나눈 극장인 셈입니다. 그것도 기원전 6세기에 가능했다는 부분이 놀랍습니다. 지금도 권력을 가지고 행세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이 강한 조직, 단체, 국가가 얼마나 많습니까?
예전에 '꽃보다 할배'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배우가 연극의 모태가 된 곳의 방문이라며 아주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이 기억납니다. 리더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는 연극을 무대에서 보여주고 일반 시민은 반원형 극장에 앉아서 구경했겠죠. 상상을 하게 됩니다.
반원형 극장에서 자연스럽게 로마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리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로마입니다. 서양의 뿌리가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가 아닌 그리스라고 하는 이유는 그리스가 합리적, 민주적인 도시였기 때문이라고 하죠.
로마가 제국을 형성할 수 있었던 아퀴덕트, 신전, 문화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특히 00님은 로마 방문할 때 분수 봤던 기억을 더듬으며 분수가 도시에 있는 시각적인 요소로만 봤는데요. 20~30km 거리에서 물을 끌어오는 상수도 역할의 아퀴덕트였고, 로마 시민과 원로원을 위한 물이라는 문장이 있었다는 것을 책에서 보고 알았답니다. 특히 일반 시민을 위한 분수라는 데서 놀라워했어요.
여기에서 그리스가 없었다면 민주주의도 없었을까라는 돌발 질문에 아주 현명한 대답이니 나왔어요.
민주주의가 되긴 했겠지만 아주 더뎠을 것이다!
공감하는 대답이었습니다.
마지막 주제는 15장 ~ 끝부분까지 주제 중 나의 공간을 어떻게 확장하고 있는가? 어떻게 확장할까 하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가장 중요한 질문이죠. 이 책을 나의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까 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00님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공간에 대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주셨어요. 과연 이게 최선일까 하는 질문을 하면 답을 찾기 위해서 아주 분주해지죠. 독서로 인해 자신의 삶의 물음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계속 찾아가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00님은 상상력이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문장을 이야기해 주셨는데요.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은 구체적인 상황을 묘사하기 때문에 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어떤 것인지 도대체 상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직도 그냥 모호한 단계라는 뜻이 아닐까 해요. 그러니 상상할 수 있는 살마만이 살아남는다는 문장은 아주 제게도 임팩트 있는 문자이었어요.
이 책을 통해서 글로벌화를 할 수 있는 무엇일까 더 고민하게 되었어요. 실제 머무는 공간, 글로벌, 가상공간, 우주 공간, 심리 공간, 영적 영역 등 아주 넓은 곳을 말하는데 우리는 실제 사는 물리적 공간으로 아주 협의적인 의미의 공간만 생각한 건 아닐까 하는 회의감도 들게 했어요.
미국의 북극해, 일론 머스크의 우주 공간 도전, AI 공간까지 모닥불로 시작한 공간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까지 확장되어 시선을 넓히게 한 책이었어요.
동행해 주신 두 분 감사드립니다.
나의 공간은 어떻게 확장되어야 할까요?
여러분의 공간은 어떻게 확장하고 계시나요?
9월 북클럽 도서는 '필로소피 료, 료의 생각 없는 생각'인데요. 런던베이글뮤지엄, 아티스트베이커리, 카페 아이웨스트, 카페 레이어드 창업하고 브랜드 총괄 드렉터인 료의 책입니다. 에세이 책인데요.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 표현하는 이야기, 자신을 알아가는 이야기, 에세이 책입니다.
9월은 1개월 동안은 조금씩 야금야금 읽고 매일 글 쓰는 하루를 보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쓰고 싶고 그리고 싶고 산책하고 싶고 사색하며 어느 카페라도 가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저도 푹 빠져서 읽었는데요, 재독 하면서 표현해 보려고 합니다.
동행하실 분 댓글 주시면 먼저 신청서 보낼게요. 공지글 쓰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