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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독서 리뷰

료의 생각 없는 생각, 생각하면 일단 시작하기


20250826_170716.jpg?type=w773 필로소피 료, 료의 생각 없는 생각

표현은 그 저장된 것들을 끄집어내는 일이어서 말, 글, 그림, 몸짓 등 어떤 방식으로든 아웃풋이 있어야 내가 나를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말하지 않으면 서로를 알 수 없듯 표현하지 않으면 나도 나 자신을 모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 료의 생각 없는 생각 345P -


말, 그림, 몸짓 등으로 표현해야, 아웃풋 해야 나를 알 수 있다. 특히 글이나 그림, 말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있는 일이다. 음악, 춤으로 표현한다면 최고 난이도의 표현이라고들 한다.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은 생동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은 먼저 자신에게 알리고 타인에게로 간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지금 나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가? 존재를 우선 나에게 알리고 있는가?



자신을 표현하고 스스로에게 시간을 내어주며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 비로소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실질적인 감각이 생기고, 그 과정이 진짜 나를 찾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료의 생각 없는 생각 346P -


자신을 표현하는 일은 스스로에게 시간을 내어주어야 가능한 일이다. 시간이 돈으로 환산되고 가치로 환산되는 요즘에 나는 나를 얼마의 가치로, 얼마의 시간으로 가치를 매기고 있는가? 나에게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가?


돈보다, 시간보다 더 중요하게 나를 가치 있게 여기고 있는가. 그러려면 시간부터 나에게 주어야 한다.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나만의 시간. 오늘 나는 나에게 어떤 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될까. 나를 위해 단정하고,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일을 한다. 이 중에서 나를 위한 일을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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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7_111416.jpg?type=w773 료처럼 책에 낙서하기, 그림 그리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은 무엇을 그리겠다, 혹은 어떤 결과를 만들겠다는 생각 없이 일단 시작하는 것입니다. 어떤 주제도, 레퍼런스도 없이 낙서하듯, 아주 무심하게 선을 하나 긋는 것부터 시작하죠.. 글을 쓸 때도 하얀 화면을 띄우고는 무슨 글을 써야지가 아니라 그냥 기억 하나를 툭 건드려보는 거죠. 그러면 그 기억이 흐름을 만들고 문장이 되고, 한 편의 글이 되기도 합니다.

- 료의 생각 없는 생각 347P -


일단 시작하기. 글도 쓰다 보면 이어서 쓰게 되고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그림도 그리다 보면 계속 그리고 수정의 수정을 하게 된다. 일단 시작하기는 과정과 결과를 가져다주는 아주 기묘한 한 걸음이다. 내가 미룬 일이 있다면 일단 시작하기. 툭 건드려보면 우르르 쏟아질지도 모른다. 바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과학 책을 읽으면서 사고를 넓히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고 한다. 마음은 먹었지만 다른 흥미 있는 책으로 인해 자꾸 뒤로 밀리게 된다. 읽기 시작한 2권 중에 좀 더 생활밀착형 과학 에세이로 김상욱의 과학 공부를 읽고, 10월 북클럽 도서로 선정했다. 혼자보다 같이 읽으면 완독 할 수 있으니까, 과학적 사고로 철학적 사고와, 삶을 어떻게 연결하는지도 너무 궁금하다.


과학 책에서 광활한 우주를 보며 이 작은 우주에서, 대한민국에서, 이 도시에서, 이 가족에서 감정싸움을 하는 나 자신이 너무 작게 보인 경험을 과학 책을 읽을 때마다 하곤 한다. 너무 좁게, 작게 보기 때문에 감정이 상한다. 좀 더 넣게, 높게, 깊게 본다면 쉽게 넘어가면서 배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에 들이는 노력은 눈물겹다 못해 처절하기까지 하다. 대학 도서관에는 전공서적보다 영어책 보는 학생이 더 많다. 영어는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서 불과 수천 년 동안 호모 사피엔스 종의 일부가 사용한 언어에 불과하다. 영어에 들이는 시간의 10%만이라도 우주의 언어인 물리와 수학을 위해 써보면 어떨까?

- 김상욱의 과학 공부 107P -


우주의 언어인 물리와 수학을 배우면 어떻게 될까? 가끔씩 과학 책을 읽으면 겸손해진다. 내가 아는 다양한 인과관계들이 부끄러워진다. 자연의 법칙, 물리의 법칙을 보면 유연해지고 겸손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1년 100권 독서 중에 독서,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매달 읽고, 경제도서는 월 1권씩 읽으려고 한다. 과학 도서는? 연 2~3권이다. 그나마 다양하게 읽는다고 해도 부족한 수준이다. 우주의 언어인 물리와 수학을 좀 더 읽어야겠다는 반성이 드는 문장이다.


어렵다고 생각을 해서 그렇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그렇게 깊이 파고들면서 전부를 이해할 필요도 없다.

이런 게 있구나, 이런 게 나의 삶에 어떤 영향과 관계를 줄까, 여기에서 무엇을 배울까 생각하면 된다. 다른 에세이 책처럼. 읽다 보면 경험 상 분명 삶의 원리들을 과학에서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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