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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한시 낭만이백, 이백의 한시 50편 필사 후기


20251004_181137.jpg?type=w773 하루한시 낭만이백

추석 연휴 동안 '하루한시 낭만이백' 필사책으로 이백의 시를 50편 필사했어요.


이백은 누구인가요?

이백은 중국 당나라 701~762년 당나라 최고의 시인이고 10,000편의 시를 창작했으나 전해지는 것은 1,100편이라고 해요. 그중 많이 알려진 시, 교과서 수록 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한시를 선정하여 서 미령 작가님이 번역하고 엮으셨답니다.


시집 필사 출간 모임을 12기 운영하면서 12권 이상의 시집을 필사했는데요. 한시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군요. 50편의 한시를 필사해 보니 이 필사 책은 이런 장점이 있었어요.




하루한시 낭만이백의 장점

1. 쉬운 한글 번역으로 이해가 쉽다

2. 한자와 음까지

3. 한시를 보며 필사까지 가능

4. 가장 대표적인 이백의 한시 50편

5. 잊어버렸던 낭만, 여유, 풍류를 필사하며 찾을 수 있다


- 김민들레 -


낭만 이백의 시 세 편 소개

한시 세 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백의 춘사(봄날의 그리움)라는 시입니다.


연나라 봄, 초록이 파릇파릇 돋아날 때,

진나라 뽕나무는 푸른 가지 늘여 뻗네

당신이 고향 그리워 애타는 날이면,

나 또한 당신이 그리워 가슴이 저리네.

어찌 봄바람은 내 마음도 모르고,

안채로 스며들어 이 마음 흔들까?


지방으로 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마음을 표현한 시라고 해요. 저는 특히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요.


어찌 봄바람은 내 마음도 모르고

안채로 스며들어 이 마음 흔들까?


한시를 필사하기 전에 등록한 저의 시집 제목과도 일부 비슷하여 깜짝 놀랐어요. 바람만 불어도 마음이 움직이고 몸을 움직이게도 하는 힘이 '바람'애 있거든요. 저의 시집은 오늘 등록 승인이 나서 일주일 후면 인쇄된 시집을 받아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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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shot_20251010_193231_Collage_Maker_-_GridArt.jpg?type=w773 이백의 춘사, 봄날의 그리움 필사

두 번째 한시는 '산속의 문답(산중문답)'입니다. 왜 사나면 웃지요~ 이런 풍의 시입니다. 수능에 자주 나오는 시입니다. 자연에서 살면 그 어떤 것도 바라는 게 없고 자연에 취하고 여유가 생기나 봅니다. 한시를 보면서 내가 너무 여유 없게 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어요. 나름대로 매일 산책이나 러닝을 하고 독서를 하지만 자연을 더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별천지라고 하는 시인의 여유와 마음이 느껴집니다. 저도 한 행을 덧붙여 '나의 별천지는 어디인가'라고 써봤습니다.


SE-f772b966-d022-4ed0-8786-97fec65a3128.jpg?type=w773 이백의 산중문답
SE-c9038b0f-5bf0-4bdb-b68b-7457a072eef3.jpg?type=w773 이백의 산중문답 필사

세 번째로 소개할 한시는 정도호가 입니다.


강물 따라 거슬러 올라가노라면

강기슭엔 상점이 즐비하고 번화하네

무더위에 물소도 달을 보고 헐떡이는데

배를 끌어당기는 일의 고단함을 어찌 말로 다 하랴


예전이나 지금이나 좋은 풍경 옆에는 주막이나 상점들이 즐비한 건 다름이 없나 봐요~^^ 배를 끌어당기는 일의 고단함을 표현했네요. 무더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물소도 달을 보고 헐떡인다고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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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06a76923-d6b5-4b11-8721-f00258bf195b.jpg?type=w773 이백의 정도호가 한시 필사

한 행을 덧붙여 '고단함의 끝을 달이 만들어주는구나'하고 써봤습니다. 달과 밤이 없다면 어떻게 고단함을 달랠까요... 추석 연휴 이틀 동안 한시 50편을 필사했어요.


나만의' 하루한시 낭만이백 필사'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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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꿀팁

1. 먼저 왼쪽 페이지 한시를 읽는다.

2. 오른쪽 페이지 한자를 읽으며 해석을 해본다.

3. 오른쪽 빈 공간에 한글과 한자 필사를 한다.

4. 다시 한번 한시를 읽어보고 마지막 나만의 한 줄 시를 덧붙인다.

5. 하루 한 시 한 편, 끝까지 50편을 필사하면 느낌이 온다


저만의 한시 필사 꿀팁입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한글로 한시를 읽어요, 그리고 한자도 읽어봅니다. 음까지 친절하게 썼기 때문에 완전하게 해석을 하지 않더라도 이런 의미구나 하면서 대강 해석해 봅니다~^^

그러고 나서 한글과 한자 필사를 합니다. 다시 한번 읽어보면서 내가 쓰고 싶은 한 행을 써놓습니다. 내가 이백이라면 어떻게 한 행을 덧붙일까, 또는 이렇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한글로 한 행을 써봅니다.


잘 쓰든 못 쓰든 상관없이 나만의 한 줄 쓰기가 가장 필사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필사는 필사로 끝나지만 나만의 한 행 쓰기를 할 때 전체 한시의 분위기를 느끼고 내가 표현하고 글을 쓰면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더 이상 이백의 시만이 아닌 시가 되는 거죠.


추석 연휴 이틀 동안 집중하여 50편을 필사했는데요, 하루 한 편을 써도 좋을 듯합니다. 50편 시를 필사하면 전체적인 이백의 시를 느낄 수 있어서 전체 필사하기를 권해드립니다. 1~2편 필사와 50편 필사할 때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더라고요. 한시를 읽고 필사하면서 잊고 있었던 낭만과 한시만의 시적 여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56907565639.20250927071315.jpg 하루한시 낭만이백저자이백출판리아앤제시발매2025.09.15.

*이 후기는 책을 제공받아 후기를 썼음을 알려드립니다. 다만 전체 50편 필사를 다 했고 여러 번 읽은 후 솔직한 느낌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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