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 리뷰

랄프 왈도 에머슨이 5권만 읽는다는데 과연 그 책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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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왈도 에머슨의 '자연'을 재독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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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은 미국의 사상가이자 시인인데요. 쉬운 내용으로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소로우, 휘트먼, 니체에게 영향을 준 인물이라고 해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부분 필사하고 있는데 니체 책보다는 쉽습니다. 하지만 곱씹어야 할 내용이 많고 반복 독서해야 할 책인 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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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내용이 인상적이었을까요?



나는 가장 평범한 책들- 성서, 호메로스, 단테, 셰익스피어, 밀턴- 이외에는 어떤 책도 읽지 않을 생각이다. 그런데 우리는 매우 통속적인 삶과 이 지상의 삶을 못 견디고. 외진 곳과 비법을 찾아 여기저기 바삐 다니고 있다.

- 에머슨, 자연 193p -


5권 이외에는 읽지 않을 생각이라는 문장에서 한참 머물렀어요. 왜 이 5권일까?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성서>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어요. 선물도 받아서 읽어보려고 하다가 읽다가 멈추다가 읽다가 멈춘 책입니다. 지인은 매일 필사하면서 읽고 있는 모습을 보고 경외한 적이 있습니다. 미용실 원장님도, 편의점 사장님도 필사하고 계신 모습을 봤어요. 종교가 없는 제가 느끼기엔 사랑, 도덕, 본성, 신성, 신화적 요소가 있다고 생각해요.


<호메로스>

호메로스는 신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은 책이죠. 영웅의 고통, 고난, 인내, 유혹을 이겨낸 영웅담으로 기억합니다.


<단테>

이탈리아 출신의 단테의 '신곡'은 읽어보지는 않았는데요. 이탈리아 피란체 출신으로 13세기 인물이죠. 지옥- 연옥(정화 과정)-천국을 통과하는 여행을 통해서 죄, 자유의지, 회개, 구원을 담고 있다고 해요.


<셰익스피어>

영국의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 오셀로를 읽었는데요. 사랑, 권력, 욕망, 질투 등의 심리묘사와 비유의 천재라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어요. 언어의 마술사라는 말이 딱 맞겠네요.


<밀턴>

밀턴은 17세기 ' 실낙원'의 작가이자 영국의 시인으로 자유의지와 책임을 강조한 인물이죠. 아담과 이브의 타락을 통해서 순종, 복종, 자유, 선택, 책임을 담고 있어요. 그 시대에 자유와 선택, 책임을 묻는다는 건 대단한 사고의 혁신이라고 생각해요. 읽지 않은 책입니다.


<5권의 공통점은 뭘까?>

본질적인 질문을 하고 있는 책이에요.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선과 악은 무엇인지, 어떻게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지를 묻고 있어요. 인간의 근원적인 죄, 자유, 사랑, 본성, 죽음, 권력, 구원에 대해서 사유하도록 쓴 책 들이죠.


20251203_131153.jpg?type=w773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매일 밤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고 있어요. 두꺼운 총 3권인데 1권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어요. 잠자기 전 20분만 읽자고 하는데 어떤 때는 어려워서 그냥 덮기도 하고 어떤 때는 졸려서 얼굴에 책을 떨어뜨리기도 하죠. ㅎㅎ


어떤 때는 내용이 너무 폭력적이거나, 얼굴 찌푸리는 내용이 나오면 꿈에 나올까 봐 얼른 덮고 자기도 합니다. 두꺼워서 멈춰야 하나, 다른 책으로 봐야 하나 매일 고민하던 책입니다. 에머슨의 5권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너무도 닮았어요. 토스토에옙스키가 1821년, 에머슨이 1803년 태어나서 동시대의 인물이긴 하군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소설에서 아버지인 표도르 카라마조프가와 3형제와 사생아 아들의 스토리 소설인데요. 무책임한 표도르로 인해서 3형제의 어린 시절은 주변인들에 의해서 겨우 자랐고 애정의 결핍이 느껴지는 문장들이 상당히 많아요. 그 형제 중 3남 알료사는 사랑이 많은 인물로 의뢰로 신부가 되려고 하죠.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욕망, 사랑, 자유, 책임이란 뭘까?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할까?

죄 없는 아이들은 왜 고통받아야 할까?

돈과 권력은 또 무엇인가?

구원이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걸까?

사랑은 어디에서 샘솟을까?


본질적인 질문을 하면서 읽게 되더군요. 하도 어려운 상황과 거친 말과, 행동, 고뇌, 묘사들을 읽으면서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권을 주문한 상태인데 이 상황에서 에머슨이 읽는다는 5권을 보니 이런 본질적인 질문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토스토옙스키가 새삼 더 위대해 보입니다. 소설이 지루하기도 하고, 묘사가 많아서 덮을 때도 많은데 이런 심오한 의미가 있어서 다시 보게 됩니다. 좀 더 애정을 갖고 읽을 수 있겠어요.


이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좀 더 생각 정리를 더 해봐야겠습니다. 오늘 밤에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소설은 계속 읽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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