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 리뷰

고요를 듣고 있었어요. 편안함의 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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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책빵에서 책을 조금씩 나눠서 3주간 읽고 독서 후기를 읽은 만큼 쓰고 있어요.


*마이클 이스터 ‘편안함의 습격‘ 독서 분량 : 204~214p



침묵이 힘드신가요?

침묵이 편안하신가요?


대화하다가 침묵의 시간이 생기면 편하신가요? 아니면 힘드신가요? 지인 중에는 누군가와 약속이 있을 때 침묵이 싫어서 계속 말을 한다는 분이 계셨어요. 그러다 보면 말을 너무 많이 해서 힘들기도 하고 약속 후에는 아주 피곤하다고 해요. 침묵의 시간에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두리번거리기가 싫어서 말을 쏟아내다 보면 말실수를 하기도 하죠.


말을 계속해야 한다는 부담감, 침묵의 시간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 침묵이 싫어서 말을 하는 거죠.

예전에 저도 그 침묵이 싫을 때도 있었어요. 지금은 그냥 침묵을 즐깁니다. 침묵의 시간에 카페를 둘러보기도 하고 카페 밖 경치를 구경하기도 하고 가만히 있기도 하고요. 상대에게 편안한 에너지를 전하기도 합니다.


편한 상대라면 전혀 침묵의 시간이 불편하지가 않겠죠. 불편하거나 어려운 상대일수록 침묵의 시간이 두렵죠. 예전에 상담 심리를 공부할 때 교수님의 이야기입니다. 상담을 받고 싶어서 상담사를 만났는데 나이 지긋한 남자분이셨대요. 보기만 해도 아주 푸근한 인상과 편안한 자세가 부드러운 눈빛, 뭐든지 받아들일만한 수용력이 느껴졌더래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자리에 앉기만 해도 치유가 되듯이 눈물이 나왔다고 합니다. 상담사의 내공이 그냥 풍겨져 나온 것 같아요.


가장 귀한 침묵의 시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뭔가 숨기려고, 뭔가 표현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대요.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겠다고 하더군요. 만나기만 해도 치유가 되다니, 침묵의 시간, 침묵의 공간이 치유가 되다니 놀라웠죠. 상담사는 내공을 길러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지식뿐만 아니라 개인의 내공, 그저 풍겨져 나오는 내공까지도요.


20260113_142748.jpg?type=w773 겨울 산책길


이 책의 작가는 알래스카 순록 사냥 33일 기간 동안 아침에 티피에서 나와 주위를 둘러보면 적막뿐이었어요.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 순간 자신의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렸답니다. 폐가 몸 안에서 작동하는 소리도 들려서 최고의 고요를 경험했다(205p)고 합니다.


900%EF%BC%BF20260113%EF%BC%BF141918.jpg?type=w773 겨울 산책


폐가 몸 안에서 작동하는 소리를 듣다니…. 심장 뛰는 소리는 누구나 경험해 봤겠지만 폐는 아직 저도 경험한 적이 없네요... 발소리만 들으면서 산책은 했습니다~^^


요즘은 고요한 시간이 별로 없죠. 예전에는 tv 한 대에서 나오는 소리가 있었다면 지금은 가족 수만큼 tv 가 핸드폰 안에 들어가 있는 셈이죠. 식사 시간만큼은 핸드폰을 모두 끄고 식사하기로 했어요. 밥 먹다가 창밖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상대의 밥그릇과 먹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집이 조용한 것이 모차르트를 듣는 것보다도 더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 편안함의 습격 214p -


2분간의 고요가 혈압, 심박수, 호흡 빈도 같은 이완 수치를 더 많이 떨어뜨린다고 합니다. 작가가 밖에 나갔다가 티피 안으로 들어가면 동행하는 도니가 물어요.


도니 : 밖에서 뭐 했어요?

마이클 : 고요를 듣고 있었어요.

도니 : 굉장하죠? 여기는 고요만으로도 입장료가 아깝지 않아요.


고요를 듣고 있었다?

꼭 알래스카를 가지 않더라도 고요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많아요. 산책하면서 내 발걸음과 들으면서 산책할 수도 있고 식사할 때 밥 먹는 소리만 들을 수도 있고 저녁 시간에 모든 미디어를 끄고 책이나 천정만 보고 있을 수도 있겠죠.


오늘 저녁에는 이렇게 고요를 들을 작정입니다. 고요야말로 비움이 아니라 채움이 되겠군요. 마음을 평온하게 채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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