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테온 신전 만신전이 유일신으로, 여행 1일 차 후기


많은 여행지 중에 하루 3장 사진으로 후기를 써보련다. 사진 고르기도 어렵고 장소 고르기도 힘들지만 하루 3장으로 풍경과 사유를 적는다.


#1 모닝 산책


900%EF%BC%BF20260217%EF%BC%BF070228.jpg?type=w773 로마 호텔 주변


로마 토착 후 본격적인 여행 1일 차다. 모닝 러닝을 하고 싶지만 시차로 인해 호텔 주변을 산책한다. 2월 중순이라 낮 기온은 따뜻하고 아침저녁은 가을처럼 쌀쌀하다.

호텔 조식을 06시에 먹고 주변을 둘러본다. 아침을 잘 먹지 않지만 호텔 조식은 꼭 먹는다. 식사시간 외에 간식거리가 없어서이기도 하고 왠지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 먹게 된다. 그나마 호텔 조식이 입에 맞기도 하다. 스크램블, 베이컨, 빵, 과일, 커피는 어느 나라 호텔이든 거의 비슷하게 제공하여 하루 중 제일 속 편한 음식이었다.


이 호텔은 로마에서 30분쯤 떨어진 곳으로 조용하다. 호텔 주변 빌라에 주차된 차는 거의 소형차다. 시내도 길이 좁고 지하 주차장이 없다. 편리함 대신 과거 유적을 선택한 불편한 삶인 로마인들이었다. 차간 거리도 아주 좁게 주차되었다. 아침이면 들리는 새소리다. 지중해성 기후답게 여름 고온 건조로 그다지 덥지 않지만 겨울은 저온 다습하단다.


야자나무, 상록수를 보니 마치 제주도같이 싱그럽다. 인도가 어디든 좁아서 걷기 불편하지만 역사적 유적지로 인해 지하철 공사도 더디고 아직도 로마인은 과거 역사로 이어져 살고 있었다. 바닥 블록도 로마 시내 유적지 근처는 모두 아스팔트 대신 사각 조각 돌로 자동차가 다녀도 지반이 덜 흔들리게 만들어졌다. 하이힐은 로마 멋쟁이 여인들에게 돌 사이에 딱 끼게 좋다. 로마 가도 흔적이지만 진짜 남아있는 가도의 돌을 보고 싶다.


댕~댕~댕~ 08시에는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평온해지는 소리, 아침 응원하는 시작 소리 같다. 오랜만에 듣는 종소리다. 로마는 아직도 과거의 연장인 듯하다.


#2 판테온 신전(만신전)


900%EF%BC%BF20260217%EF%BC%BF121117.jpg?type=w773 로마 판테온 신전


모든 신을 모셨다는 판테온 신전이다. 건축가라면 모두 기본으로 생각한다는 신전이다. 무게를 버티고 있는 둥근기둥의 위엄에 사람들은 소인이 되어버린다. 과연 신들이 살만한 크기에 압도당한다. 기둥은 과거 이집트에서 공수했단다.


통으로 된 거대한 돌은 과거 이집트의 위상과 고대 로마의 힘을 모두 보여준다. 신전 앞이나 성당 앞에 길게 세워진 오벨리스크들도 거의 이집트에서 무력으로 가져온 돌이다. 건축학적으로는 무게를 받치는 돔의 역할로 모두 놀라워한다. 판테온 신전 앞의 야외 카페가 그리 부러울 수가 없었다.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몇 시간이고 신전을 보면서 여유 부리고 싶었다. 인파에 발 딛기도 어려워 꼭대기 돔을 겨우 이동하여 쳐다봤다.


봄, 가을 여름엔 인파가 더 많단다. 만신전 이름답게 모든 신을 모셨지만 역사적 상황에 따라 성당이 되기도 하고 모스크 사원이 되기도 했다. 현재는 판테온 성당. 모든 신을 모신 신전이 지금은 하나의 신만을 위한 신전이 된 것이다. 역사는 처음에 의도한 대로 후손들이 따라줄 리가 없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


#3 로마 공회장(로마 포름)


900%EF%BC%BF20260217%EF%BC%BF161110.jpg?type=w773 로마 포름(로마 공회장)


로마 포름은 기원전 7세기 로마의 정치, 종교, 사업, 재판, 상업 등이 이루어진 장소로 사람들이 모여 논의하던 장소이며 광장이었다. 개선문, 신전들이 주로 있었다. 한국으로 본다면 서울시청, 서울광장, 광화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개선문을 통과하면 현 로마 시청에서 한눈에 아래를 내다볼 수 있다. 각종 국가적 행사를 했던 곳으로 상상해 본다. 주변을 따라 사람들이 각종 행사를 지켜봤겠지.


6개의 기둥이 남아있는 사투르누스 신전은 기원전 5세기 건물로 로마의 국고, 재정을 담당했던 기관이다. 농경과 황금의 신이 사투르누스인데 그 당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건물만 봐도 알겠다. 로마가 제국으로 뻗어갈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가 경제적 풍요로움이었다. 물론 다른 나라, 다른 민족에게서 뺏은 전시물이 대부분이었지만 그 당시는 그게 힘의 상징이었다.


성화가 항상 꺼지지 않는 베스타 신전. 로마의 영원성을 상징했단다. 원로원 회의를 했던 쿠리아 율리아. 안정적인 정치야말로 나라를 번성하게 하는 법이지. 이 로마 포름 장소가 로마의 핵심 공간이었다. 왕의 권력을 나타내는 개선문, 종교적 의미의 베스타 신전, 재정의 사투르누스 신전, 정치적 역할을 했던 원로원. 이런 정치, 종교. 경제, 군사적, 재정의 건물을 모아 둔 장소였구나


개선문 정도만 알고 있었던 나의 얕은 지식이 넓어진다. 평온하게 시작한 산책, 판테온 신전, 로마 포름이 로마 1일차 나의 3포인트였다. 하루 종일 걸으며 많은 곳을 가봤지만 왜 나에게 다가왔을까? 산책은 하루의 시작을, 판테온 신전은 만신전에서 유일신을 모신 건축학의 기본 건물로, 로마 포름은 로마 제국의 원동력을 봤기 때문이 아닐까?


현재로 과거를 보고 과거에서 미래의 삶을 통찰하는 힘이 나에게도 필요함을 배운다. 나의 하루가 어떤 나의 미래의 주춧돌이 될까. 로마인들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았을까? 신들을 위한 경외로운 아침과 자기 절제를 통한 책임감과 사명감, 입체적인 다각적인 면에서의 조화와 통일감을 위해 살지 않았을까


일정들이 변경되어 피곤한 아침에 감사하며 시작하련다. 말할 수 있음에도 절제하는 힘으로 하루를 보내며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사유의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련다. 개선문을 통과하던 장군에게 승리의 월계관을 머리에 씌워주지 않고 노예가 머리 위에 얹고 들고 갔단다. 모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이 영광이 언제나 끝날 수 있다는 겸손한 의미의 의식이었다는 가이드의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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