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싸~블로그 쓸 거리가 생겼다.
로마 시각 저녁 9시 로마 경유 몰타 비행기를 놓치고 든 생각이다. 인천 공항에서 수화물로 로마행 짐을 남편과 보내면서 사진을 찍었다. 혹시 잃어버리면 도움 될지 모르는 사진일지도 모를 예감이 들었다.
로마에 도착해서 일행을 못 찾고 경유 비행기 타는 게이트를 헤매다가 출국 긴 수속줄에 섰다. 오후 8시 30분. 아무래도 9시 몰타행은 불가능하겠다는 판단 아래 직원에게 Malta 몰타? 못 알아듣는다. 남편이 말타라고 물어보니 여기 아니고 반대로 쭉 가서 올라가란다.
담당자를 만나니 뛰란다. 78 게이트로. 남편과 땀나게 뛰었다. 몰타행 게이트가 상당히 멀다. 이럴 줄 알고 우리가 평상시 마라톤을 했다면서 웃으며 뛴다.
게이트 도착해서 앞사람 보내고는 우리는 안된단다. 9시 비행기인데 9시쯤 된 것 같다. 앞사람과 같은 그룹이라고 please라고 해도 안 된단다. 잠시 후 일행과 담당자가 뛰어왔다. 현지 가이드가 이탈리어로 아무리 말해도 기장이 안 된다고 한다. 뒤따라온 분들도 모두 땀범벅이다. 옴마나 27명 중 4명은 이미 몰타행 탑승했다.
경유 시간이 짧았고 착륙 후 모여서 이동해야 하는데 안내가 부족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살다 보면 항상 변수가 생기는 법이다. 로마ㅡ몰타 비행기는 1일 2회 운행한다. 어쩔 수 없이 남은 분들은 짐을 찾고 로마에 머무르기로 했다. 몰타행은 못 탄 사람 짐을 비행기에서 대 내리고 9시 30분에 출발했단다. 우리 태우고 가면 9시 10분에 다 탔을 텐데... 짐을 기다리니 밤 12시가 되었다. 아, 늦다 늦어.
그중 6명의 짐은 나올 기미도 없다. 직원에게 아무리 얘기해도 기다리란다. 가이드도 일행도 갑갑하다. 몰타행 탑승한 4명 중 3명의 짐도 로마에서 찾았다. 우째 이런 일이... 6명은 공항에서 기다리고 짐 찾은 분들은 시간이 늦어서 급하게 찾은 당일 숙소로 이동했다.
나의 가방아 어디 갔니? 항의에 항의를 거듭한 끝에 새벽 1시 넘어서 겨우 찾았다. 사실 난, 포기했었다.
다행히 찾았다. 남은 몰타, 시칠리아, 로마 여행은 어떻게 될 것인가? 몰타에 가신 4명은? 우리는? 몰타행 비행기는 내일도 만석이란다.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 안에서 난 무엇을 배울지, 그럼에도 즐겁게 여행할지 나도 기대된다.
인생은 스펙타클하다! 여행은 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