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전과 중세 몬레알로 건축 차이점


이탈리아 3일차 시칠리아 여행 중이다.


#1 모닝 산책 중 빵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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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한 패키지 일정에서 여유로움은 내가 찾아야 한다. 조식을 먹고 호텔 주변을 30분 산책한다. 8시 전후니 출근하는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 보인다. 슬슬 풍겨 나는 빵 가게를 지나지 못해 사버린다. 빵 냄새는 방금 먹은 식사의 포만감도 이겨낸다.


이탈리아는 어디나 인도가 넓지 않다. 거의 소형차로 공간이 좁아 주차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자전거길도 없고 러닝 하려고 했으나 인도밖에 없어서 불편하다. 불편함을 감내하는 숙명을 태어난 이탈리아 유적지 근처의 사람들이라고 한다. 남의 집 앞 노오란 오렌지 나무도 쳐다보고 버스 정류장에 앉아 현지인처럼 햇볕도 쐰다. 따스하다. 날씨는 맑아서 거의 파란 하늘이다. 파란 하늘이 모든 풍경과 사진에 큰 몫을 한다.


따뜻한 지중해성 날씨로 참 따뜻하다. 한국의 3월 말 날씨 같다. 따사로운 날씨로 길거리 선인장은 사람 키보다도 방치했음에도 크다. 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이면 사람도 살기 좋다는 말이 실감 난다. 여유로운 아침으로 평온한 하루를 시작한다.


#2 시칠리아 몬레알로 중세 성당


900%EF%BC%BFGridArt%EF%BC%BF20260220%EF%BC%BF051246178.jpg?type=w773 아그리젠토 그리스 신전과 몬레알로 성당


2일차에 본 시칠리아 아그리젠토 고대 그리스 신전과 오늘 본 중세 몬레알로 성당은 큰 차이점이 있다.

그리스 신전은 기둥(페리스타일)이 밖으로 둘러싼 반면에 몬레알로 성당은 기둥이 건물 안에 있다. 그리스 신전은 외부에서 의식을 행한 반면에 중세 성당은 내부에서 신을 영접하고 의식을 진행한다. 차이점을 비교하니 모습만큼이나 담긴 내용도 달라진다.


몬레알로 대성당은 내부 중간 아래가 이슬람 화려한 문양과 모자이크로 중간 이후 위는 구약, 신약 그림으로 되어 있었다.


Q 이슬람 문양을 기독교 성당 지을 때 왜 넣었을까? 이슬람 존중일까, 정치적 전략인가? 조화로운 문명의 수용인가?

동행하신 분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남편과 나는 정치적 안정을 위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적을 만들지 않고 공존하기 위한 나름의 방편이지 않을까.


# 3 시칠리아 팔레르모 콰트로 간티 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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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양식의 사거리다. 이탈리아 바로크 건물의 거리를 걷고 싶었다. 가장 이탈리아 다운 거리를. 외국인들이 한국 여행하면서 가장 한국적인 거리를 찾듯이... 차들이 지나지 않아 양쪽 가게, 카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사거리에서 본 하늘 모양도 아름답다.


이런 바로크 양식 카페에서는 커피를 마셔야 한다. 아메리가노가 없는 관계로 남편은 찐한 에스프레소를 나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자유 시간에 사 먹었다. 오늘 일정 중 아이스크림이 가장 달콤한 일정이었다. 내가 선택한 작은 일정이었으므로...


팔레르모 고고학 박물관에서 죽은 아기 관 앞에 오이디푸스 두 아들이 서로 죽이는 장면이 있었다. 동행하신 교수님이 왜 이 그림을 넣었는지 질문했다. 왜 이 그림이 있을까? 숙소에 와서 생각하고 찾아봤다. 남편은 아이가 형제간 싸움으로 죽을 수도 있는 운명일지도 모르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는 위안이 아니었을까 위로의 그림이라고 말한다. 부모의 고통은 어디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스는 죽음 위에 운명이 있다고 생각했단다. 인간이 어쩔 수 없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철학적 사고라고 말이다. 오히려 이게 더 위안이 될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또 어떤 질문과 사고를 넓혀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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