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단 하루만 머물 수 있다면 나는 타오르미나를 선택하겠다.”
- 모파상 -
이탈리아 여행 중 하루 3장면을 소개하는데 오늘은 타오르미나 하나면 충분하다!
“이보다 더 훌륭한 자연 무대를 인간이 차지한 적이 있을까?”
- 괴테 -
6일 차 이탈리아 여행 중 최고의 장면을 만났다. 시칠리아 타오르미나 원형극장이다. 기원전 3세기 그리스인들이 시칠리아에 만든 자연 극장이다. 206m 높은 절벽 마을에 자리하고 있고 5천 명 수용 가능하다. 모파상은 단 하루만 머물 수 있다면 타오르미나에 머무르겠다고 한 이유를 알겠다. 사진과 실제 보는 감흥이 전혀 다른 곳이야말로 바로 여기다.
더 이상 훌륭한 자연 무대는 괴테 말처럼 본 적이 없다. 객석에도 앉아보고, 무대에서도 서 보고, 객석 위 어느 곳에 앉아도 VIP 좌석이다. 사방이 자연 무대나 된다. 객석이 된다.
무대 뒤로 이오니아 해 바다와 에트나 설산이 보인다.
신전이고 예배소이고 공연장이기도 했다.
1년 한번 고대 비극을 신전에 와서 보고 자신을 성찰하던 철학적 장소이기도 했단다. 나는 매년 어디에서 성찰하고 있을까? 성찰이 왜 중요한가? 성찰이야말로 자신은 다듬는 망치이며 성장의 첫 단계가 아닐까 역시 그리스 철학을 이탈리아 시칠리아 타오르미나 원형극장에서 만난다.
카타르시스란 비극 통해 배우들의 속죄를 나에게 이입하며 해소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이런 기회를 매년 가진 그리스, 이탈리아인들의 철학을 배운다.
하늘색이 바다색이다. 유일한 그리스 극장 중 서향이라고 하는데 비극이 정점에 달할 때 자연 암전, 해가 진다.
파란색과 하얀 설산, 초록 새싹들과 나무들, 자연스런 갈색 바위를 조각한 객석. 이런 색감의 조화가 있을까?
저 멀리 마을 사람들이 헉헉대며 신전이자 극장을 찾는 상상을 해본다.
어느 곳을 둘러봐도 파아란 하늘이 배경이 되는 따오르미나.
들어오는 입구부터가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엊그제 다녀왔던 시라쿠사 그리스 반원 극장과 원형경기장을 보다가 이곳을 보니 비교가 된다. 둘 다 자연환경을 무대로 삼았다. 이 그리스인들이 자연과 철학에 대한 궁금증이 샘솟는다
객석 끝에서 돌아보면 로마 본토가 보인다. 시칠리아와 본토 거리는 채 3킬로 되지 않는다. 배로 20분 정도로 이동했다. 다리를 놓자는 의견도 많았는데 시칠리아인들이 거부했다. 다리를 놓으면 시칠리아가 아니라며. 저 멀리 로마 본토를 보면서 꿈을 꾸었을 시칠리아인.
시칠리아 타오르미나 그리스 극장은 최고의 공연장이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 정착한 그리스인들의 공간 감각, 예술, 자연, 철학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장소다.
먼 훗날 힘든 날이 있거든 이 장소를 떠올리며 위로하리라
- 김민들레 -
과연 여기 다시 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