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마지막 9일 차다. 3일까지는 천천히 가더니 나중에는 쏜살 같이 가버리는 시간들.
#바티칸 박물관
일단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엄청 많다. 무엇을 보기 위해 왔을까? 내가 보고 싶은 건 무엇일까? 교황이 사는 바티칸은 어떻게 공간이 이루어졌을까? 담백할까? 고즈넉할까? 일단,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작품들이 너무 많았다. 아쉽게도 작품들을 감상하지 못하고 떠밀려 다녔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아테나 학당, 샤갈의 그림, 카이사르를 먼발치에서 보고 인파에 떠밀려보는 것은 정말 안타깝다. 국립 중앙 박물관에 반가사유상 하나만 있는 공간으로 사색할 수 있도록 했다는데 여기서는 사유할 시간도, 작품 볼 시간도 없다. 그냥 떠밀려갈 뿐이다. 박물관인데도 말이다.
왜 이렇게 작품 수는 많은지. 박물관이 아니라 수집상 같았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는 맨 마지막에 있고 사진이 불가하다. 작품 감상 위해 보기도 힘들다. 높아서 보기 힘들고 고개를 꺾어야 해서 보기 힘들고 사람이 많아서 보기 힘들다. 그림으로 각 장면의 의미를 미리 설명을 듣고 입장했다.
#2 베드로 성당
바티칸 박물관 옆에는 베드로 성당이 바로 연결된다. 베드로 성당에는 행사가 있을 때 1억 명 이상이 모이곤 한다.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 후 발코니에서 교황이 손을 흔드는 모습을 기사로 본 적이 있다.
이 넓은 공간이었구나. 여기에서는 교황이 아직도 신적인 존재하며 존경받는다.
베드로 성당 안에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다. 비통, 자비, 긍휼의 뜻이 있는 피에타. 예수의 표정은 위에서 보면 온화한 표정이라는 것, 성모 마리아는 영원은 뜻하여 어리게 표현했다는 것이다. 미켈란젤로가 24세 조각하고 이름까지 새겨 넣어서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한다.
베드로 성당에서 듣는 오르간 소리와 성가곡은 엄숙하게 만든다. 내부는 참 화려하다. 나는 무엇을 숭배하고 있는가?
#3 콜로세움
안에는 예약하지 못해 들어가지 않았다. 1층 기둥이 도리아식, 2층 기둥은 이오니아식, 3층 기둥은 코린토스식이다. 로마는 그리스 양식을 모방, 발전시켜 자기만의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한다. 그리스 반원 극장을 원형극장으로 만들고 콜로세움까지 만들어버린다. 7만 5천 명을 수용한 콜로세움은 로마의 검투사 경기가 이뤄지는 오락시설이기도 하고 외부, 내부의 건축기술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권력을 과시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나는 무엇을 즐기며 살고 있는가? 나의 총체적인 방향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로마 포름처럼 비슷한 역할이다. 정치, 사회, 문화. 권력이 공간 안에 다 들어가 있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현장에서 보는 것의 차이는 크기차이다.
이상으로 9일 차 여행은 끝났다. 여행의 전체적인 소감을 다음 편에 쓰려고 한다. 숙박, 음식, 교통, 동행자들에 관해서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