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하는 신화가 있다. 바로 히포메네스와 아탈란테 신화다. 여자인 아탈란테는 자유분방해서 결혼하기를 원하지 않았고 반대로 아버지는 결혼하기를 원했다. 할 수 없이 아탈란테는 달리기 경주를 해서 이기는 자와 결혼을 하지만 지는 자는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죽음이 두렵지 않았는지 너무 아름다운 아탈란테에게 많은 청년이 도전하다가 죽었다. 역시 미인에게 약한 남자들이다. 히포메네스도 아탈란테의 경주 심판을 보면서 그녀를 연모하기 시작했고 죽기는 싫었는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프로디테는 황금 사과 세 알을 주면서 뒤처질 때마다 던지라고 알려준다.
<트로이 전쟁의 원인 사과>
트로이 전쟁의 사과가 연상된다. 인간의 영웅인 팔레우스와 바다의 여신 테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황금 사과를 던진다.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써서. 불화를 일으키네, 일으켜.ㅎㅎ 가장 아름다운 여신은 누구일까? 신들의 여왕인 헤라, 지혜와 전쟁의 여신인 아테나,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트로이 왕자 파리스에게 결정을 맡겼다.
파리스는 누구를 선택했을까? 뇌물의 종류에 따라 맘에 드는 걸 선택했다. 헤라는 세상의 왕이 되게 해주겠다고 했고, 아테나는 전쟁의 승리를, 아프로디테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하게 해주겠다고 했다. 나는 누구를 선택했을까? 세상의 왕이 되게 해달라고 했을 것 같다. 전쟁이나, 연인은 세상을 가지면 갖게 될 테니까 ㅎㅎ
아름다운 여인에게 약한 남자, 그대의 이름은 파리스. 남성의 본능은 신화부터 현재까지 전해지다 보다.
파리스가 아프로디테라고 말하니 아프로디테가 말한 가장 아름다운 여인, 메넬라오스의 아내인 헬레네를 사랑하게 되고 트로이로 도망간다. 그리스 연합군과 트로이와의 전쟁의 유발자들이다. 다시 아탈란테와 히포메네스 얘기로 돌아간다. 경주 당일, 경기에 질 때마다 아탈란테는 황금 사과를 던졌고 아탈란테는 줍다가 결국 패배하게 된다. 위의 그림은 아탈란테가 두 번째 사과를 줍는 장면이고 히포메네스는 마지막 사과를 가방에서 꺼내는 장면이다.
황금 사과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내주어야만 사랑을 얻는다는 뜻일까? 내가 가진 것을 모두 주어도 아깝지 않은 게 사랑일까? 이미 죽은 사람들은 아무 희생도 하지 않고 아름다운 여인을 얻으려고 했기 때문에 죽었을까? 사냥꾼이자 달리기를 잘했던 아탈란테는 일반적인 질서를 거부하는 남자보다 더 능력 있는 여성이었고 아버지는 기존의 질서를 억압하는 대상이었다. 결국은 지혜, 전략 앞에서, 욕망 앞에서 지고 마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둘은 아프로디테에게 감사하지 않아 사자가 되었다고 한다. 죽기 살기로 뛰었는데 사자가 되었다니... 초원에서 둘이 뛰면서 살았겠구나. 신화는 참 황당한 반인반신의 이야기다. 신인 것 같지만 인간처럼 욕망에 부서지고 실수하고 무너진다. 그러면서도 지략은 존재한다. 신화에서 배우는 건 욕망에 의해서 무너진다는 것, 인간과 비슷한 신도 실수한다는 것, 지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신화에서 많은 스토리가 탄생한다. 인간의 심리, 욕망, 문화, 그림, 건축물, 역사,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을 보면 문명과 같이 유지, 전승되는 것 같다.
그림에서도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많이 나오고 건축물에서도 빼놓을 수 없다. 이탈리아 여행 중에서도 끊임없이 나왔다. 유럽의 근간인 그리스 로마 신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