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파우스트‘를 3주간 이야기책빵 북클럽에서 조금씩 나눠서 읽고 후기를 쓰고 있다.
*독서 분량 : 87~153p
*줄거리 :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와 파우스트가 만나서 계약을 한다. “순간을 향해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라고 말한다면 파우스트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파멸하겠다는 것이다. 파우스트가 여러 가지 지식만을 파고들었던 책상을 탈출하여 내면의 자아 여행, 삶의 진리를 찾아 떠난다는 스토리다.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의 소설 속 대화를 보면 삶의 이치를 깨달은 존재 같다. 파우스트는 책 속에서만 지식을 탐구한 사람이고, 메피스토펠레스는 삶의 현장 곳곳에서 인간의 본능, 욕망, 진리, 가치를 배운 악마지만 옳은 소리만 한다. 지식, 이론만을 공부하지 많고 현장에서 삶의 현장을 경험하라는 메시지다.
생성하는 모든 것은 멸망하게 마련이니 그게 당연한 것 아닐는지요.(97p) 당장 나와 같은 복장을 하시지요 그러면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인생이 어떤 건지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108p).
아무리 하찮은 사람들과 어울리더라도 당신이 인간과 더불어 사는 인간임을 느낄 겝니다(112p). 당신에겐 어떤 규준도 제한도 정해져 있지 않소이다(119p) 당신은 결국 - 있는 그대로의 당신이지요. 몇백만의 고수머리털로 된 가발을 쓴다 해도, 제아무리 굽 높은 구두를 신는다 해도 당신은 여전히 당신일 따름입니다.(121p)
마치 삶의 진리를 깨달은 것 같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대화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아무리 바둥대도 삶의 진리를 찾지 않고 괴로워하는 파우스트. 신과 같은 전지전능함을 찾아 법학, 의학, 신학 등을 공부했는지도 모른다.
생성한다는 것은 멸한다고 악마가 말한다. 이 말을 한 까닭은 인간은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하기 때문이 아닐까, 소중한 목숨을 버리려고 하고 괴로워하는 인간에게 머지않아 죽음이 도래하니 굳이 죽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경고인 것 같기도 하다.
자신 안의 속박, 제한, 한계를 모두 담고 있어서 한 발자국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파우스트 박사를 악마는 어떤 규준도 제한도 없다고 한다. 스스로가, 전통이, 제도나 규제가 한계를 짓는 법이고 그 안에서 습관화되어 옭아매는지도 모른다. 내가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내가 나를 묶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당신다움을, 인간다움을 찾으라고 하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 어쩜 이렇게 도 닦은 소리만 할까. 파우스트 박사보다 낫다. ㅎㅎ
여보게, 이론이란 모두 회색빛일세. 푸른 건 인생의 황금나무지.(134p)
와우~ 이론은 회색빛이요, 푸른 건 인생의 황금나무라고 한다. 이런 멋쟁이 악마 같으니라고… 회색은 생명력이 없고 잘 보이지 않는 아리송한 이미지다. 이론은 회색빛으로 비유했다. 푸른색은 성장하고 있다는 표시이고 생명력을 뜻한다. 회색과 아주 대조적인 색깔이다. 거기다가 황금나무다. 그냥 나무도 아니고 황금나무. 살아있다는 것이야말로 생명이요, 성장이요, 아주 가치가 있는 황금이라는 것이다. 이론과 삶의 현장을 이런 비유로 써서 알려주다니 역시 괴테 답다.
괴테 역시 이탈리아 여행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고 한다. 여행은 사람을 깨어있게 하고 사람들의 역사, 삶과 죽음의 고대 그리스로마 유적지를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이 파우스트를 통해서 쓰고 싶었나 보다. 파우스트가 주인공이지만 오늘 읽은 분량에서는 나에게 악마인 메페스토펠레스가 주인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