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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자반 Dec 05. 2021

브런치를 올리지 않는 이유

일상) 내가 마무리짓지 못한 모든 일들에게


2021.12.05 현재 구독자 5명. 그리고 나의 작가 소개

-> 주 1회 새로운 글로 인사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처음 브런치를 시작할 때 주 1회 글을 올리기로 다짐했'었'다. 주 1회 글을 올린 적이 손에 꼽으니 과거형으로 말하는 것이 맞겠다. 오늘은 왜 내가 브런치에 글을 약속한 대로 올리지 않는지, 그리고 해결방법은 무엇일지고찰해보려 한다.



1. 내 브런치의 주제


  제일 큰 문제는 내 브런치의 주제에 있다고 생각한다.

내 브런치의 주제는 '책과 영화 리뷰'이다. 그러나 내 글을 몇 편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나는 정말 밀도 있는 짜임새를 좋아한다. 어떤 책, 어떤 영화던 날카로운 통찰의 주제를 하나 설정하고 그에 따라 근거를 제시해 가며 글을 풀어가는 편이다. 그리고 이 과정이 생각보다 정말 어렵고 오래 걸린다. 또한 퇴고에도 무수한 시간을 쏟고 있기 때문에 더욱 손이 안 가는 것이다.

한 주 한 편의 책, 혹은 영화를 읽고 항상 글을 쓰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막상 그것을 브런치에 올리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하나의 날카로운 주제'를 설정하기가 까다롭다.

최근 '넛지'라는 책을 읽었고 에세이를 썼다. 그러나 그 책의 리뷰를 브런치에 올리기가,, 메인 주제를 정하는 것도 나에게는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이 주제도 이야기하고 싶고, 이 주제에 대해서도 다루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너무 많은 주제를 한 글에 다루면 글이 부산스러워 보인다. 



2. 대학생(4학년)이라는 나의 신분

내가 벌인 모든 일들에 묻혀가는 나..

앞서 말한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 - 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많이 들이면 된다. 간단하다. 그러나 나에게는 두 번째 문제가 있다. 내가 대학생이고,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을 나열했을 때 브런치는 가장 후 순위에 위치한다는 사실이다.


가장 우선순위인 것들은 내가 대학생으로서 수강하고 있는 과목들이다. 공과대학 전공에 수학과를 복수 전공하고 있다 보니 수강하고 있는 과목만으로도 공부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다행히 기사 자격증을 상반기에 미리 취득하였기에 현재는 수학과 전공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그건 정말 다행이다.


두 번째 우선순위는 꾸준히 하고 있는 외국어 공부이다. 현재 스페인어, 독일어,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어 같은 경우에는 지난 3개월간 BBB스페인어라는 플랫폼에서 스터디를 진행하였다. 내가 아무리 스페인어를 우선순위에서 미루고 싶어도 BBB스페인어가 굳센 무소의 뿔처럼(,,) 날 질질 끌고 갔다. (현재는 DELE B1 시험을 준비 중이다. 강의를 이미 결제해서 못 그만둔다.) 

독일어 같은 경우에는 미루고 싶어도 2022 1학기에 독일 교환학생을 확정해놓았기에.. 미룰 수가 없다. 미뤘다가는 내년에 독일에서 기차를 잘못 타고 국제 미아가 될지도 모른다. 

덕분에 중국어만 고래 사이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되었으나 일주일에 가벼운 학습지 한 권은 꼭 하고 있다. 이미 학습지를 다 샀기에 어쩔 수 없다. 성격상 돈 아까워서 못 그만둔다.


세 번째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독서모임과 최근에 접수한 대학생 수학경시대회이다(new!). 독서모임은 지금 5학기째 참여 중이다. 매 학기 그만둘 생각을 하지만 정작 그만두지 않는다.. 

대학생 수학경시대회(이하 대수경)는 교수님이 해보는 게 어떻냐고 은근히 말씀하셨다. 수업시간 도중 대수경에 응시하는 것은 어떻냐, 지금 수강생들은 수학 능력이 아주 뛰어나니 충분히 입상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입상'이라는 글자에 눈이 번쩍 뜨였다. 이틀 정도 고민하고 접수를 했다. 덕분에 1학년 때 배운 미분 적분학부터 복습 중이다. 정수론은 잘 모르니 버리고(해석학과 기하학에 모든 스탯을 몰빵했다.) 선형대수학, 미분방정식을 복습해야 한다. 


네 번째까지 넘어왔다. 드디어 브런치가 등장한다. 브런치와 가끔 하는 영어공부(주로 유튜브 시청), 친구들(주로 외국인 친구들인데 학기초에 우리 학교로 교환학생을 온 외국인 친구들을 케어해주는 프로그램을 신청했다)과 교류하는 것이 여기 포함된다.

여기까지 생각을 하고 나니 어쩌면 브런치를 제때 못 올리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3.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다. 여기까지 읽어준 끈기 있는 독자라면 눈치챘겠지만 나는 욕심이 정말 많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그런 편이다. 이미 할 일은 너무 많지만 브런치를 놓고 싶지 않기에 이렇게 생각한 것이다. 문제를 진단하고 분석했으면 해결책을 내야 한다.


내가 생각한 해결책은 바로 '내 브런치를 가볍게 유지하는 것'이다.

1번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가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고, 글을 구성하고, 작성하고, 퇴고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브런치에 나의 일상을 담은 수필 또한 쓴다면 글을 쓰는 시간이 줄어들고 부담이 다소 덜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다양한 외국어를 공부하고, 여러 가지 전공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흥미로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정말로 일주일에 한 번씩 뵐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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