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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형준 Jul 25. 2015

소소한 프로젝트 02

Lonelyhearts : 외로운 아이콘 프로젝트




우리 모두는 필연적으로 외로움을 느낀다.

그리고 그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은 각기 다르다.

사람들을 만나고, 게임을 하고, SNS를 하고, 여행을 가고, 애완동물을 키우고, 책을 읽고..


나 또한 시종일관 스마트폰에 매달려 허우적거리다 문득, 스마트폰만 뚫어지게 보고 있는 사람들이 짜여진 바둑판 위의 아이콘들처럼 처량해 보였다. 그리하여 밑도 끝도 없이 외로운 아이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한다.


아이퐁6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아이콘이란 이런 모습이다.

사실 바이센테니얼맨 같은 영화를 본 직후라도 아이콘이 외롭다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들지 않는다.


러프스케치. 아이콘의 의인화를 시도해 봄..

어떻게 하면 아이콘이 외로워 보일까. 간략하게 스케치해봤지만, 여전히 외로움과는 거리가 멀다. 식빵맨처럼 보이기만 한다. 아이디어 스케치는 관두고 일러스트 작업을 들어간다.

먼가 탁하고 우울해보인다..

아이콘 그리드에 갇힌 둥글고 각진 형태의, 쪼그려 앉은듯한 자세를 표현했다.  

컬러도 채도가 낮은 탁한 색조합을 사용해 극도로 우중충한 캐릭터(1차)가 탄생!


극도로 우울한 작업 시작..


내 자화상같은 느낌이.. 망할 오픽..


위의 캐릭터를 토대로 공간을 구성했다. 나름대로 현대인의 외로움을 대변해줄 수 있는 소품들을 골라 그렸는데, 개취(개인 취향)가 크게 반영되었다. (흐리멍덩한 눈이 약간은 외로워 보인다.) 하지만  meaning과 minimize 의 정신이 깃들었다고 하기엔 여전히 아쉬운 결과물이다.


뭔가 나아지고 있는거겠지 ;

그래서 전체적인  아웃라인과 라인의 두께,  간격을 조금 더 단순화하여 불필요한 형태의 굴곡을 많이 줄여나갔다. 이제야 (프로젝트 최초의 취지에 맞게) 조금 아이콘스러워 보인다.


싱크대 위에 컵라면이 보이길래 급추가..

변경된 아이콘을 토대로 레이아웃을 재배치했다. 오브젝트를 위치시킬 때 가급적 기초 그리드에 맞춰 불필요한 요소들의 묶임이나 복잡함을 피했다(?) 나름 신경 쓴 티가 나기 시작한다.이를 토대로 여러 가지 컨텐츠를 가져와 접목했다.


월리, 영화 her, 헐크 스파이더맨, 뱃맨... 하나같이 외롭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조사해서 아이콘 모듈에 맞게 그려나갔다. 히어로들이 또 만만찮게 외롭기 때문에 컨셉에 적절히 부합하는 것 같다.


아래는 극도로 외로운, 완성된 론리 허트 아이콘들이다.

친구라곤 집사뿐인 Batman
사이버 러버 Her
월리야 어딨니;
300명 중에 혼자 남는 레오니다스
게임오버된 Super Mario
토니스타크는 뭐...
우주에 혼자 남겨진.. Gravity
마침내 실용성이 제로인 아이콘들이 탄생했다!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탄생했다. 하지만 디바이스에서만 볼 수 있는 그래픽 작업물이기에, 이것들을 손에 잡히는 무언가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짧은(?) 고심 끝에 작고 귀여운 스티커로 출력했다.


 깨알같은 투명스티커 탄생 후흐


12종 스티커 탄생!

완성된 스티커는 지인들에게 선물로 나눠줬다. 그리고 스티커가 부착된 인증샷으로 보내준 사진들이다.


유리병에도!



아이폰에도!



회사 전화기에도!



양초에도 !




맥북에도!



다육이화분에도!



다른 유리병에도!



지인들에게 나눠줄 봉투에도!

            ;   .        ,         .



주위의 반응이 나쁘지 않아(?) 계속 진행할까 했지만,  급격히 늘어난 회사일에 치여 론리허트 아이콘 프로젝트는 여기서 일단락지었다.   


:)





  : 2 

멀티플 오너 : 태평양 건너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김윤재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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