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시작하기 전 SK의 외야는 사실상 고정이었습니다. 고종욱-김강민-한동민으로 이어지는 견고한 외야에 정진기, 정의윤이라는 옵션까지 충분히 존재하였죠. 대학야구에서 내로라 했던 최지훈이었지만 SK의 외야는 두산의 외야만큼이나 너무나도 견고하였습니다. 그러나 고종욱의 부진, 한동민의 부상 등 여러가지 악재가 닥치며 최지훈에게도 기회가 왔습니다.
운은 언제 어떻게 닥쳐올지 모릅니다. 그 기회를 준비해서 잡았을 때 우리는 흔히 "운이 좋았다" 라고 표현을 합니다. 최지훈의 5,6월은 거침없었습니다. 특히 6월에는 0.315라는 타율을 기록하며 SK의 외야 한자리에 스며들었고, 시즌 내내 완주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주었습니다. 분명 500타석 이상의 경험치를 쌓은 건 내년시즌 최지훈이 시즌을 준비하는데 정말 큰 자양분이 될 것 입니다. 시즌 막판에 김강민을 대신해 중견수 수비를 보기도 하면서 SK외야의 "옵션" 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홍창기를 제외한 대부분 타자들에게 아쉬운건 시즌 완주를 하며 너무 타율이 떨어졌다는 점입니다. 출루도, 장타도 결국 타율이 뒷받힘이 되어줬을때 빛이 납니다. 더욱이 SK는 한때 홈런 군단을 자랑하며 높은 생산성을 가진 선수들로 라인업이 꾸려졌었습니다. 파크팩터상 행복드림구장은 극명한 타자친화구장이고 더욱이 0.258이라는 타율과 71.1이라는 wRC+ 수치는 보완해야할 수치입니다. 다행히도 SK에는 꽤나 많은 롤모델이 구단을 거쳐갔었고 코칭스태프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조동화처럼 작전야구를 구사할 수도 있고 박재상처럼 장타를 키울 수도 있죠. 또한 자신이 제 1의 최지훈이 되는 법도 있을 것입니다. 컨택이 뒷받힘이 되는 백지의 타자는 다양한 그림을 그리기에 충분합니다. 21시즌의 최지훈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최지훈] Check Point
☆ 컨택은 증명했다. 자신의 선수 생활을 이젠 디자인하고 스케치 할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