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통조림
< 복숭아 통조림 >
아삭이 복숭아 7개 (황도, 백도 모두 가능)
설탕 2컵, 물 4컵 (비율 1:2)
1. 복숭아를 깨끗이 씻어 껍질을 깐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물과 설탕을 넣어 설탕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끓인다. (젓지 않아도 저절로 잘 녹는다)
3. 설탕물이 팔팔 끓으면 복숭아를 넣고 끓인다. (양에 따라 다르지만 5~10분 이내로 끝남)
4. 다시 물이 끓으면 1분 정도를 팔팔 끓인 후 불을 끄고, 복숭아만 건져서 보관용기에 담는다.
* 절대 국물을 버리면 안 된다 *
5. 남은 시럽 국물에 설탕 한 숟갈을 넣고, 팔팔 끓인 후 뜨거울 때 바로 복숭아에 붓고 뚜껑을 닫는다.
뜨거운 시럽을 넣고 뚜껑을 닫으면 식으면서 자연스럽게 밀폐가 된다.
실온에서 완전히 식으면 완성!
* 냉장보관하고 차게 먹는다.
* 팁!
부드러운 복숭아도 가능하나 수분이 많고, 손질에 어려움이 있어 아삭이 복숭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황도 복숭아를 사용하면 시판용과 똑같은 노란색의 복숭아 통조림을 만들 수 있다
< 복숭아 통조림의 추억 >
캔따개로 찰칵찰칵 소리를 내며 깡통을 따면 샛 노오랗고 반질반질한 복숭아가 모습을 드러낸다.
어릴 시절엔 아플 때만 먹을 수 있던 달콤한 복숭아 간스메는 아픈 것을 잊을만한 천상의 맛이었다.
지금은 각종의 디저트와 간식거리가 넘쳐나니 누가 통조림 복숭아를 먹을까 싶다.
가끔씩 생각나는 추억의 음식이다.
장마가 끝나면 아삭이 복숭아가 한창인 철이 다가온다.
복숭아는 냉장보관을 하면 맛이 없어지니 실온 보관을 해야 하는데 보관 기간이 짧아한 상자를 사도 금방 먹어야 해서 늘 아쉬운 생각이 든다.
향기로운 복숭아의 철이 지나고 맛이 밍밍해지면 가을이 온다는 뜻이다.
아쉽고 짧은 복숭아 철이 지나간다.
값이 싼 끝물의 당도 떨어진 복숭아는 통조림을 만들기에 제격이다.
통조림 아니 병조림을 만들면 복숭아 철을 연장시킬 수 있다.
집에서 만드는 복숭아 조림은 시판의 맛보다 덜 달고, 더 향긋한 추억의 맛이다.
황도 복숭아를 이용하면 시판용과 똑같은 노란색과 모양을 만들 수 있으니 올해 시도해 보시길..
안 만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만드는 사람은 없을 맛이다.
복숭아를 볼 때 생각나는 여러 글이 있다.
* 도원결의 (桃園結義)
삼국지의 내용에서 유래.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桃園)에서 의형제를 맺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말로, 뜻이 맞은 사람끼리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행동을 같이 할 것을 약속한다는 뜻이다.
나는 복숭아꽃이 핀 동산에서 세 사람이 모여 뜻을 같이 하고자 다짐하는 장면은 그림처럼 연상이 되어 귀엽고 아름다운 장면처럼 생각된다.
* 무릉도원 (武陵桃源)
도연명이 지은 '도화원기'에 나온다.
인간계에 없을 것 같은 별천지이며 이상향이다.
그림처럼 연상되는 이상향의 시작점으로 부터 계곡 물을 따라 내려오는 복숭아 꽃잎을 생각하면 아름답기 그지없다.
* 서유기의 손오공도 복숭아를 훔쳐먹어 벌을 받게 된다. 손오공의 복숭아는 납작 복숭아라고 한다.
내가 먹어본 납작 복숭아는 당도가 높고, 아삭하여 아주 맛있었다.
중국의 문인들은 어쩌다가 복숭아, 복숭아꽃에 좋은 의미를 두게 되었을까?
서울토박이 나는 사실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핀 복숭아밭을 제대로 본일이 없지만 연상되는 글로 인해 언제나 복숭아를 보면 아름답고 신비롭단 생각이 든다.
언젠가 꽃이 아주 많이 피어있는 복숭아 밭을 가보고 싶다.
완료된 연재북 <비누를 쓰다>
무릉도원같은 비누의 세상에 빠져보세요.
https://brunch.co.kr/brunchbook/goodgirlbin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