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산처럼
산.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듯
산이 지나온 여름을 휘발시킨다.
가을만 남길 모양이다.
산이
휘 휘 날아오른다.
봄을 날리고
여름을 날리고
가을도 겨울도 날릴 테지.
나도
산처럼 휘발될 수 있을까?
요즘 한강의 <희랍어 시간>을 읽고 있는데 ‘진눈깨비 같은 소멸의 이데아’에 꽂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앞 산에 눈이 오래 머뭅니다. 그러다 시는 아니고, 떠오른 마음 그대로 몇 자 적어봅니다.
제가 시는요.. 무슨..
가을을 기다렸는데 겨울이 올 모양이에요.
환절기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