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세는 얼마나 벌어요?”

책 출간 이야기

by 하민영

책을 출간한 지 1년이 지났다.

몇몇 지인들이 묻는다.

“책 얼마나 팔렸어요?”

“얼마 안 팔렸어요.”

“인세는 얼마나 들어와요?”

“무명작가가 얼마나 팔겠어요.”

이렇게 답하고 뒤돌아서서 나는 후회한다.

나의 대답은 잘못되었다.

“많이 팔렸어요.”

“많이 벌었어요.”

라고 답했어야 했다.



책을 출간할 때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는지를 생각해 본다.

책을 쓸 때만 해도 그저 ‘성인이 된 딸에게 책 선물을 하고 싶어서 책을 쓴다’라는 마음이었다. 딸을 위한 선물이었기 때문에 얼마나 팔릴 것인지, 인세가 얼마나 들어올지 신경 쓰지 않았다. 오로지 딸을 위한 선물로 남을 책으로 만족하자고 했다. 엄마가 세상을 떠나도 책으로 남을 것이니 그것만으로도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책을 썼다는 것에 만족해도 되었다.


내 이름 석 자 들어간 책이 서점과 도서관에 꽂히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작가’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책 출간 소식을 알렸다. 그동안 만나지도 소식조차 전하지 못하고 지내던 친구들은 자기 일인 마냥 기뻐했다. 이삼십 년 만에 전화를 걸어온 친구도 있었다.

자신이 “자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어쩜 책으로 그대로 담았느냐”며 감동했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도 했다. 다수의 지인들은 감사하게도 책을 사서 주변에 선물을 했다고 했다.

그저 딸을 위한 책 선물이었는데 지인들까지 제 일처럼 기뻐해 주니 욕심이 생겼다. 이왕이면 ‘많이 팔리는 책’이고 싶었다. 내가 읽어봐도 좋은 책이니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많이 팔려서 나도 인세도 두둑이 받고 싶어졌다. 욕심은 또 다른 욕심을 낳는 법이다.


출판사에서 해주는 홍보는 블로그에 책 출간 소식을 알리는 것과 서점에 납품하는 것이 전부였다. 작은 출판사에 마케팅을 기대할 것이 못 되었다.


마케팅의 ‘마’자도 모르는 사람인 내가 직접 책 마케팅을 해야 했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시작으로 할 수 있는 모든 SNS 계정을 만들었다. 오직 『딸아, 행복은 여기에 있단다』 책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카톡도 제대로 읽지 않는 나에게 SNS 활동은 피곤하고 영 어색한 일이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SNS에 글이나 사진을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첫 책 출간은 조용히 나를 바꿨다.

내 삶을 조금 더 바꾸기 위해 새벽기상을 시작했다. SNS를 통해서 새벽 기상을 하는 ‘514챌린지’를 알게 되었다. 만여 명이 함께 한 새벽 기상은 나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었다. ‘굿짹월드’라는 커뮤니티에서 책이 소개되었고, ‘작가와의 대화’와 ‘책 나눔’도 진행했다. ‘독서모임’과 ‘일기쓰기 교실’도 시작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만날 수 없는 시간 동안 온라인에서 이루어진 이 모든 일은 책을 출간하고 작가라는 이름을 얻으면서 가능한 일이었다.



하루에 출간되는 책은 약 3만 권 정도라고 한다. 얼마나 많은 책이 팔려야 인세를 받아서 먹고 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루 3만대 1의 경쟁력을 뚫어야 한다.

얼마 전 정호승 시인도 시집을 팔아서는 밥 먹고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인세보다는 강연을 통해서 수입을 얻는다고도 했다.


책이 몇 권이 팔렸건 그것은 작가에게 귀하고 소중한 경험이다. 책을 출간하지 않았다면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다. 치킨값 정도밖에 되지 않을 인세일지라도 값진 돈이다. 내 책을 사랑해준 독자의 땀과 눈물이 녹아있는 돈이다.

지인 작가 중에는 2쇄 들어갔다 3쇄 들어갔다는 소식을 알려오기도 한다. 책을 내고 어떤 강연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가끔은 그런 소식이 부럽기도 하지만 나는 오랫동안 글을 쓸 사람이니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리지 않기로 했다.


새로운 꿈을 꾸게 한 첫 책 출간은 책이 팔린 부수로도 얼마의 인세로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그래서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 인세는 얼마나 벌었는지 묻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을 하기로 했다.


“내 책은 베스트셀러다.”

“인세로 많이 벌었다”



#딸아행복은여기에있단다_하민영

#엄마와딸함께보면 #좋은책


도서 구매는 아래 링크에서 해주세요♥↓↓↓↓↓↓↓↓

http://m.yes24.com/Goods/Detail/103052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