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에서 만난 도서관

궁궐 속 작은도서관 집옥재

by 하민영


궁궐에 가면 도서관이 있다는 거 아세요?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경복궁 안쪽 깊숙이 작은 도서관이 있어요.


근정전 사정전 교태전을 돌아 향원정에 앉아서 잠시 잠깐 휴식한 후,

건청궁에 가기 전 서쪽에 위치한 집옥재.

집옥재, 여기가 바로 궁궐 속 작은 도서관입니다.

고종황재의 서재였고 외국의 사신을 접대하던 곳입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발 디딜 틈이 없지만 책을 보겠다고 하면 책꽂이에서 한 권 꺼내서 쓰윽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책은 조선의 역사와 조선 실록에 관련된 도서가 주로 있습니다. 책은 많지는 않으나 책을 읽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책장에서 한 권을 꺼내 읽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 앉아 책을 펼치니 고종황제의 마음과 몸가짐이 되네요ㅎㅎㅎ

고종황제와 명성황후가 오래 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함께요.


조선실록을 모아놓은 책을 들었어요. 한자가 가득이라 옆친(짝꿍)이가 대신 소리 내어 읽네요.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른다는 뒷말을.


태조이성계가 개국공신 이화에게 내린 녹권(교지)도 있어요. 조선을 세울 때 모습도 잠시 엿볼 수 있습니다.

영조임금의 어진이 걸려 있는데 왠지 맥락 없이 이곳에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만 도서관 주인인 왕이 환영한다는 의미가 아닐는지.


집옥재 안과 밖은 단청이 아름답습니다. 칠이 바래고 벗겨진 모습이 운치를 더합니다. 비 오는 날 와서 책을 읽어도 좋겠고, 햇살이 가득한 날에 와도 좋을 것 같아요. 단풍이 조금 더 들었을 때 온다면 마음이 더 설레겠지요. 별빛야행도 좋겠네요.(별빛야행은 10월 말까지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1초면 끝난다는 소문입니다.)


집옥재는 슬리퍼로 갈아 신고 들어가고 사람이 많으면 대기했다가 입장이 가능합니다.

다음엔 관광객들이 적을 때 와야겠습니다. 한복입고? 왕과 왕비의 심상으로 오래도록 책을 펼쳐보렵니다.


구중궁궐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황제와 황후의 신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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