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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보내는 신호 입덧

임신은 처음이야

by 하민영

<임신 14주째>


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다.

봄가뭄 해갈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어제는 시댁 식구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덕진공원에 갔다. 서늘한 저녁 바람과 음악 분수가 좋았다.

그제는 친정에 가서 언니, 오빠, 조카, 엄마를 보고 왔지.

논두렁에 풀내음을 맡으며 미꾸라지를 잡겠다고 뛰어다니고, 솥뚜껑에 삼겹살을 굽고, 고구마, 계란을 구워 먹고. 단란한 시간들이었다.

시골에 한 번씩 가면 무척 기분이 좋다.

알 수 없는 어떤 것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기분을 매우 상쾌하게 하며 들뜨게 만들곤 한다.

몸의 상태가 조금 좋아지면 시골에 자주 가야겠다.


이제 우리 똘똘이와 만난 지도 14주째에 접어들었다. 제법 입맛도 도는 것 같다.

이제 입덧도 안 했으면 좋겠다.

튼튼하게 우리 똘똘이를 키우려면 무엇보다 엄마가 잘 먹어야 하니까.

똘똘아! 이제 제법 컸으니 엄마에게 적응 잘하고 엄마도 편안하게 도와주렴. 알았지?!

(2001.5.7. 월)


<임신 15주째>


똘똘아! 안녕!

엄마는 오늘 쉬는 날이다.

엄마는 쉬는 날을 제일 좋아한다.

갈수록 병원 일 하는 것이 만만치가 않구나.

특히 밤근무 때면 미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단다.

맘이 병원에서 떠나다 보니 몸이 조금만 힘들어도 더 지치고 못 견딜 것 같다.

맘을 고쳐 먹어보려고 노력하지만 잘 안된다.

똘똘아 좋은 방법이 없겠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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