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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생각이 바뀌면 ...

임신은 처음이야

by 하민영

<임신 17주째>


오늘은 세 번째 밤근무하는 날이다.

조금 일찍 일어났다.

밤근무하고 오면 몸은 천근만근인데 잠을 깊이 들지 못할 때가 많다.

이번 밤 근무는 조금은 지겹고, 힘든 마음을 없애보고자 노력했다.

그 첫 번째 일환으로 5분 먼저 일어나서 출근하기였다. 늦장을 부려봐도, 가기 싫다고 하여도,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니까. 더 힘들기만 하잖니.

우리 똘똘이도 엄마를 잘 도와줘서인지 그럭저럭 잘할 수 있었다.

고마워. 앞으로도 노력해 볼께. 마음을 좀 더 가볍게 갖기 위한 노력을.

우리 똘똘이도 무럭무럭 자라다오.

이번 달부터는(이제 17주째-5개월째) 더욱 쑥쑥 자라겠구나.

엄마도 잘 먹을 테니 엄마사랑, 아빠사랑 듬뿍듬뿍 받아 잘 자라렴.

(2001.5.28. 월)


<임신 18주째>


오늘 3-Night(밤근무를 연속 3일 하는 것) 끝났다.

이번 밤근무는 우리 똘똘이가 많이 도와줘서인지 많이 수월했었다. -고맙다. 똘똘아!-

전반적인 몸의 상태도 좋았고, 마음도 많이 가볍게 일할 수 있었다.

사람이 항상 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는 것이지. 때로는 자기가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 되고, 너무 힘들어서 곧 어떻게 될 것 같은 일도 해야만 할 때가 있다.

이런 말 있지. '생각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정말 그래. 사람은 참으로 희한하고 신기하단다. 힘들어 죽을 것 같은 일도 생각에 따라서 그 결과가 하늘과 땅 차이인 경우도 많고, 어떤 일을 하는 과정에서 기쁨과 즐거움의 차이도 매우 다르다.

우리 똘똘이가 이다음에 커서 세상에 태어나면 어떤 일이든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했으면 좋겠다. 세상은 즐거운 일도 많지만 힘든 일도 많거든.

엄마는 이제 입덧도 없고, 밥도 잘 먹는다. 그리고 우리 똘똘이가 꽤 자랐는지 제법 배도 나왔다. 건강해라.

(2001.6.4. 월)


<임신 19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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