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처음이야
<출산 10개월 4주째>
아이는 오늘 새로운 일을 많이 했다. 서랍을 열어 뒤지고, 유모차에 앉아 있다 잡고 서고, 책장에 있는 책들을 모두 뽑아냈다.
요즈음 지적 능력이 부쩍 늘고 있는 것 같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큰아빠를 알아내기도 한다.
또 태극기, 신발, 공, 시계 등을 잘 안다. 신기하기만 하다.
못할 것 같고 모를 것 같지만 어느새 알고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남편은 전화해서 내 안부와 아이 안부를 묻고는 뱃속에 있는 아기의 안부를 묻는다. 큰애가 태어나기 전에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색하고 별로 믿기지 않아 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보니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아기 둘 다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2002년 9월 17일 화 맑음)
<출산 10개월 4주 3일째>
출근하려면 이제 한 달 남았다. 그동안 1년은 황금 같은 시간이었다. 나에게 휴식하면서 앞으로 직장생활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었고, 직장과 직업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바꾸는 시간이었다. 나는 작년까지도 어떻게든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했었다. 앞으로는 직장에서 열심히 내 직업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생활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아이에게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젖도 충분히 먹이고 이유식도 잘해서 먹이고 시간에 쫓겨서 아이에게 소홀하거나 짜증 낼 수도 있었는데 여유 있게 아이를 돌볼 수 있었다.
이제 조금은 긴장을 해야겠다. 책도 거의 보지 못하고 임신하면서 더 게을러지고 나태해졌었는데, 이제 출근 준비를 조금씩 해야겠다. 긴장하고 하루하루 생활을 해야겠다.
(2002년 9월 25일 목 흐림)
아이의 인지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이에게 관심을 끌고 좋아하는 물건에 대해서는 금방 알아낸다. 신발, 공, 꽃, 시계, 풍선, 태극기 등.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혼자 일어서는 것도 제법 잘한다.
밥은 보통 2~3회 먹는다. 밥을 잘 먹으면 낮에는 우유를 거의 먹지 않는다. 밤과 새벽에만 먹는다. 기어 다니기도 잘한다. 무릎으로 기지 않고 배로 긴다. 앉아 있을 때는 엉덩이를 밀어서 움직인다.
아이는 가끔 구멍에 맞춰 물건을 넣기도 하고 바구니에서 빼내기만 하더니 이제는 담아두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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