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육아하기

엄마는 처음이야

by 하민영

<출산 1년 10일>


직장에 복직한 지 10일이 지났다.

정신없이 바쁘게 흘렀다.

어머니 집에 먹고 자고 출근하고.

근무 끝나면 회식이나 볼일 보고, 아파트에 들러 집 치우거나 씻고, 남노송동 가서 잠시 아이와 놀다가 잠든다.

어머니는 새벽에 일어나 며느리 도시락 싸고, 아침밥 해주고, 낮에는 아이들 돌보고, 밤에는 집안일을 한다.

어머니 덕분에 나는 호강하는데 어머니는 고생이 많다. 몸도 불편하신데...

내 마음이 편하지 않다.

오래간만에 일을 하니 긴장도 되고, 몸도 피곤한가 보다.

감기가 심하게 걸렸다.

약도 먹지 못해 더 오래간다.

코와 가래가 많고 기침도 있다. 다행히 열나거나 몸살은 없어서 잘 버티고 있다.


첫 출근해서는 아이를 보거나 아이 소리만 들려도 우리 딸이 생각나고 걱정되었다. 근무만 끝나면 총알처럼 집으로 간다. 처음에는 아이도 잘 적응이 안 되는지 변을 잘 못 보더니 이제는 괜찮아졌다.

아이는 종일 거의 엄마를 찾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잘 논다고 한다. 엄마 생각이 나거나 잠이 오면 엄마 옷이나 제 수건을 꼭 잡고 놓지 않고 끌어안고 있다고 한다.(애처롭기 그지없다고...)

아이가 순해서 잘 울지 않고 보채지는 않아도 1년 내내 엄마와 함께 있다가 엄마와 떨어져 지내려니 저도 생각이 나나 보다. 그래도 어쩌랴. 아이도 나도 적응해 가야 하는 과정인데...

아이는 그래도 행복한 거다. 할머니, 할아버지, 오빠들, 큰엄마, 큰아빠가 있어서 잘 돌봐주고 예뻐해 주는 걸.


어머니집에 가면서 아이는 훨씬 더 자란 것 같다. 이제 모르는 것이 없다. 그리고 시샘도 부리고 욕심도 낸다. 큰엄마나 할머니가 오빠를 안고 있으면 오빠를 안지 못하도록 하고 제가 차지하려고 하고 자기가 가지고 싶은 것을 못 갖게 하면 울며 달라고 한다.

제 것은 꼭 챙겨서 주지 않으려고 한다. 밥, 물, 우유 등 말을 가르치면 정확지는 않지만 따라서 말을 잘한다.

아이가 여러 사람의 사랑을 받으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나도 나 혼자서 아이를 돌보던 때와 달리 이제는 지금의 상황에 맞게 너무 집착하지 않고 여유 있게 아이를 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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