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처음이야
<첫째 출산 1년 6개월 3주째, 둘째 출산 3개월 4주째> 다른 날
오늘은 큰 아이가 무척 많이 보챘다.
큰 아이는 아프고 난 뒤로 더 많이 칭얼댄다. 밥은 먹지 않고 '쭈쭈'만 달라고 한다. 오늘 하루 저녁에만 밥 먹고, 종일 작은 아이 보다 우유를 더 많이 먹었다. 작은 아이가 울어도 소용없다. 자기만 안고 밖에 나가자고 한다. 잠깐 놀다가도 마음에 안 들면 떼쓰며 울고, 먹을 것을 주면 조금 먹다가 손으로 쥐어짜서 흔들고, 요구르트는 먹다 남은 것을 손으로 잡고 흔들며 바닥에 뿌려버린다. 제일 속상한 것은 작은 아이가 울어도 막무가내일 때다. 오늘은 나도 여러 번 큰아이를 혼냈다. 작은 아이에게 미안하다.
저녁때 어머니가 오셔서 작은 아이를 데리고 갔다. 작은 아이가 가고 나니 밥도 먹고 떼도 덜 쓰는 것 같다. 그래도 큰아이는 동생을 찾는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큰아이는 동생이 생겨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제 혼자 이쁨 받고, 엄마가 저와 놀아주고, 안아주고, 업어줘야 되는데, 동생이 생겨서 엄마를 자꾸만 빼앗아가니... 떼쓰며 울어서 제가 더 많이 엄마를 차지하기는 하지만 동생에게 나눠줘야 하고 빼앗기는 느낌이 들 것이다.
낮에는 큰 아이를 혼내면서 작은아이에게 미안했는데 이제는 큰 아이에게 미안하다.
지금은 밥 먹고, 책 30권 정도 읽고, 과자 먹고, 사탕을 입에 넣고 뭐라고 중얼거리며 뒹굴뒹굴 놀고 있다.
걸핏하면 '쭈쭈 먹어' '엄마한테 가' '엄마가' 한다.
아이가 소극적이고 순해서 그런 것 같다. 사납지 못해서 심하게 아프고, 약간의 퇴행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아이에게 듬뿍듬뿍 사랑을 줘야겠다.
한 아이만 데리고 있으면 괜찮은데 둘을 데리고 있으면 항상 큰 아이 때문에 힘들고 작은 아이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둘 모두에게 미안하다.
아이들에게 양보다 질적인 사랑을 많이 줘야겠다. 모두에게 미안. 그리고 사랑한다.
(2003년 5월 15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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