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처음이야
<첫째 출산 2년 2주째, 둘째 출산 9개월 3주째>
작은 아이가 지난주부터 무릎으로 기기 시작했다. 아직은 배로 더 많이 기어 다니지만 잠깐 무릎으로 기더니 점점 더 무릎으로 기는 횟수가 많아졌다. 작은 아이는 사람을 기대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특히 누나를 아주 좋아한다. 어제는 누나와 작은 아이 사이에 내가 누워 있는데 나를 넘어가서는 자고 있는 누나를 자꾸 덮친다. 작은 아이의 수면 습관도 이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으로 바뀌었다. 지금 밤 11시 30분. 딸과 남편은 자고 있다. 작은 아이는 재우려고 불을 끄고 누웠는데 자꾸 칭얼거려 거실로 데리고 나와서 불을 끄고 책을 몇 권 읽어 주고 났더니 기어 다니며 논다. 건조대를 잡고 서고 누나가 널어놓은 양말을 만지며 입으로 가져간다. 불을 켜놓았더니 잘 논다. 기어 다니다 앉기도 한다. 어젯밤에는 자는 누나를 잡고 훌쩍훌쩍 뛰고, 침대를 잡고 서서도 훌쩍훌쩍 뛰었다. 불을 끄고도 계속 놀자고 한다.
큰아이는 대소변 가리기 훈련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여전히 변기에 앉히면 싸지 않고 한참 지난 후에 싼다. 오늘은 변기에 앉혀 조그맣게 대변을 봤다. 그러나 한참 뒤 돌아다니다 바지에 변을 많이 봐버렸다. 기저귀를 벗겨놓기도 했다. 아이가 기저귀를 다시 안 차려고 한다. 며칠간은 한참 안 찬다고 하더니 다시 잘 찼다. 그러다 요즘 다시 차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대소변 가리기를 훈련해야 할 것 같다. 서두르지 않고 하려고 한다. 큰아이는 어느 날 뭔가 하고 쉽게 했었다.
(2003년 11월 9일 일 비)
<첫째 출산 2년 1개월째, 둘째 출산 10개월 1주째>
올해는 특히 이 가을이 더디 간다. 아이들이 생기면서 나에게 요구되는 것이 더욱 많아졌다. 나의 가장 큰 힘이 되고 도움이 되어야 할 남편도 가장 바쁘고 힘든 해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직장에서의 요구도 높고 집에서의 요구도 높다(?). 남편은 참 무심하다.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일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다. 그래서 나는 서운하고 속상하다. 그래서 잔소리를 해도 소용이 없다. 성의 있는 모습을, 아내의 짐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줬으면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 남편도 나와 같은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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