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싶었다. 글 쓰는 것을 배우고 싶었다.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다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기
글을 쓰고 싶었다.
무작정 글을 쓰고 싶었다.
나의 퇴직 버킷리스트
첫 번째 주제 :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기
글을 쓰고 싶었던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었다.
바쁜 일상과 직장 생활로 도전해 보지 못했던 것,
일상과 소소한 감정의 선을 언어로 표현하는 에세이라는 것을 쓰고 싶었다.
정말 오래된 기억(20년 전)이긴 하지만,
글을 써서 자가 발행하는 사이트가 있었고,
그곳에서 글을 써 자가 제본해 놓은 에세이가 남아 있었다.
촌스러운 표지에
그저 그런 제목이긴 하지만,
나의 책장에 소중히 꽂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읽어 보았다.
IMF의 힘겨웠던 시절의 감정이 묻어나고,
와이프와의 연애시절 애타는 마음이 그대로 떠오르고,
직장생활에 있어서의 한계와 후회,
부족함을 극복하기 위해 발버둥 쳤던 그 시절의 삶이
그 에세이 속에 있었다.
그저 그런 제목 "삶을 위한 기도"
어쩔 수 없었던 삶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기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고 싶었다.
첫 번째 도전의 주제는 20년 전 써 놓았던, "삶을 위한 기도"라는 에세이었다.
브런치 작가 신청의 방법에 따라, 여러 번 수정해서 글을 등록했다.
혹시나 하는 합격 기대감을 가지고, 3편의 글을 엄선해서 등록했지만 떨어졌다.
두 번째 도전의 주제는 "퇴직을 앞둔 직장인의 이야기"로 도전했다.
퇴직을 6개월 남긴,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퇴직 버킷리스트를 실행하는 과정의 글을 등록했다.
3편의 글을 새로이 썼고, 여러 번 읽어보고, 수정을 거쳐 완성한 글이었다.
또 떨어졌다.
왜 떨어졌을까?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작가가 될 수는 없는 것 같다.
전문적으로 글을 써온 사람도 아니고, 어찌 보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음에도 아쉬웠다.
포기할까? 나랑 글 쓰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것인가?
그래도, 글을 쓰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브런치 작가 불합격 메일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약간의 혼란스러움이 느껴졌다.
글을 쓰고 싶어서 도전한 것이긴 하지만, 2번이나 떨어지니 약간의 자괴감을 느꼈다.
꼭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고 싶다는 바람만으로 작가가 될 수는 없단 것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누구를 대상으로 쓰는 글인지, 누가 읽을 것인지 _ 독자를 설정해야 한다.
무슨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_ 글의 주제를 명확히 해야 한다.
어떤 목차로 글을 써갈 것인지 _ 글의 목차와 순서를 정해야 한다.
어떤 카테고리로 쓸 것인지 _ 에세이, 일상, 전문분야, 여행, 음식 등 카테고리를 선정해야 한다.
문장의 일관성, 글의 맥락, 흐름 등의 표현력 _ 습작의 노력이 필요하다.
초보자이기에 나의 감정에 너무 충실하게 쓴 것 같다.
쓰고 싶은 글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읽고 싶은 글을 아니었을 듯...,
글 쓰는 것을 배워보기로 했다.
혼란스러움을 추스르고,
브런치 작가가 되는 글쓰기를 가르쳐 주는 작가분께 배워보기로 했다.
코로나가 한참이던 시절, 화상으로 강의해 주는 작가님과 글쓰기를 연습했다.
화상 교육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강의를 해주시는 선생님의 조언이 있었다.
"전문분야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셨던데, 그 분야를 주제로 글을 쓰면 흥미로울 것 같아요.~"
내가 일한 분야에 대해 글을 써 볼 생각을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기존에 써 놓았던 감성 에세이와 퇴직 관련 이야기는 덮기로 했다.
브런치 작가가 되면, 어떤 주제로든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업무와 연관된 해외 출장의 스토리를 주제로 글을 쓰기로 했다. 주제와 목차를 순서대로 10개를 작성했다. 그중 관심도가 높을 3개의 글을 선택, 글을 써가기 시작했다.
화상으로 강의해 주시는 감사한 브런치 작가님은 글을 써서 보내드리면,
문장의 끝말 _ 존댓말과 반말, 인칭 _ 1인칭과 3인칭 관점의 혼재, 함축적 표현 _ 쓸데없는 어구와 문장의 삭제, 맞춤법 _ 틀린 표현의 수정 등을 자세히 첨삭해 주셨다.
많은 것을 배웠다.
글을 쓴다는 것,
그 글을 읽는 독자가 있다는 것,
독자의 소중함을 느꼈다.
등록을 마쳤다.
이제는 기다리면 된다.
3번째 도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중한 글 기대하겠습니다.
브런치스토리에서 온 합격 메일이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글을 쓰는 공간, 브런치스토리의 작가가 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작가님의 브런치 스토리에 담길 소중한 글을 기대하겠습니다."
이제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화상 강의로 글 쓰는 것을 가르쳐 주신 선배 브런치 작가분께 톡을 보냈다.
"브런치 작가 합격 메일이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축하합니다. 성실히 하시더니, 잘 되었네요.~"
퇴직 버킷리스트 중 진심하고 싶었던 것, 브런치 작가가 되는 꿈을 이루었다.
일상에 지쳐, 회사의 업무만을 위해 일했던 바쁜 시간으로 인해, 한 번도 도전해보지 못했던 것,
글을 쓰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이루었다.
브런치 작가의 의미
사람들은 각자의 꿈을 가지고 산다.
어떤 이에게는 의미 없는 것,
어떤 이에게는 꼭 이루고 싶은 꿈일 수도 있다.
나에겐 꼭 이루고 싶은 꿈이었다.
3번째 도전만에 된 브런치 작가
가치 있는 도전이었던 것 같다.
브런치 작가로서, 글을 브런치 스토리에 올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
브런치 작가 필명을 "칼잡이 JINI"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