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9개월 전 써 놓은 삶을 위한 기도, 퇴직 버킷리스트...,
제2의 인생, 그 삶을 위한 기도를 시작하려 합니다.
열심히 앞만 바라보고 쉼 없이 달려오던 30년 근무한 직장생활을 어떻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까? 에 대한 고민을 해 봅니다. 그 기간 사랑하는 동반자를 만나 결혼을 했고, 그 사이에서 딸과 아들이 태어났고, 건강히 잘 자라고 있다. 회사업무에 집중하느라 아이들이 자라날 때, 중요한 날들, 곁에 없었던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나의 아이들은 아빠의 인생을 어떻게 생각할까?
술 먹고 늦게 들어오는 아빠, 담배 끊으라 해도 지키지 않는 아빠, 가족보다는 일이 우선인 아빠, 함께 놀아주지 않는 아빠, 사진 속에 없는 아빠.....,
그래, 그건 사실인 듯싶습니다.
사진 속에 없는 아빠!!
아빠는 왜 함께 찍은 많은 사진들 속에 아빠는 없는 걸까?
함께 자주 못하기에 가족들의 사진을 찍는 역할, 기억 속에 남기기 위한 역할을 했던 건 아닐까!
추억의 장소에서 가족의 행복한 웃음을 기억 속에 남기려 했던 건 아닐까!
그 웃음을 지켜주기 위한 울타리의 역할에 충실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전문가로서의 직장 생활!!
저는 Generalist 보다는 Specialist로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전문분야, 한 분야에서만 근무했고, 약간 특이한 이력이라고 할까.
고졸분야 모집 현장직원 입사해서, 대기업 수석부장까지 오르기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열심히는 모두가 하는 직장 생활이기에, 제대로 잘해서, 훌륭한 성과를 내야 갈 수 있는 길입니다.
아쉽게 임원은 못 달지만, 직장 생활에 후회는 없습니다.
퇴직 전 vs 퇴직 후 버킷리스트
퇴직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고민들과 진행하는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졌습니다.
우선, 내가 순수하게 하고 싶었던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에 대해 적어보고 싶네요.
이제부터는 일이 아닌, 인생의 버킷리스트처럼 시간이 없어해보지 못했던 것들도 시간을 내어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드네요.
직장 생활의 업무를 조금 떨어져서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기에 가능한 일인 듯싶습니다.
회사에 대한 욕심을 버리니, 비로소 나란 존재가 보이네요.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 10개를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전제 조건은 "가족은 빼고, 일도 빼고" 오롯 지금의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에서만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하고 싶은 리스트 5
1. 많은 것들을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 한다.
회사와 관련된 의사 결정의 중심에서, 많은 것을 손을 떼야한다. 그래야, 마음 상할 일도 없고, 함께 했던 선후배들과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을 테니까...,
2. 글을 쓰고 싶다.
brunch story 작가에 도전하려 한다. 어려서부터 글을 쓰고 싶었다. 소소한 일상 혹은 에세이 형태의 글 쓰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동안은 시간적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기에 이제 시작해 보려 한다.
3. 책을 쓰고 싶다.
전문분야에서 30년을 근무했다. 내가 근무한 분야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고 싶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잊히는 나의 기억 속의 전문지식을 책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
4. 사진을 찍고 싶다.
사진을 잘 찍고 싶어 했다. DSLR 사진기를 갖고 싶었다. 중고라도 하나 사서, 사진을 제대로 찍는 법을 공부하고, 연습을 하기로 결심했다.
5. 혼자서 커피 마시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가족과 일밖에 몰랐다. 혼자서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오롯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번잡하고, 복잡한 일상을 떠나 조용히 나의 시간을 갖는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해야 할 리스트 5
6. 자격증을 2개 더 따야겠다.
현재 보유 자격증은 8개이다. 퇴직 전 2개를 더 따서 10개를 채우고 싶다. 공부를 시작했다.
7. 오랜 시간을 함께할 인연을 선택해야 한다.
직장 생활을 하며, 만난 인연 중 시간이 지나도 계속, 오래도록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인연을 선택하고, 그런 인연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선배와 후배로, 동료와 친구로, 갑과 을로, 구매자와 납품자로의 관계가 아닌 사람으로 만나야 한다. 직장이란 건 시스템 속의 인간관계, 직장이란 타이틀을 뗀 나는 그리 특별하지 않다.
8. 내가 가진 지식을 공유해야겠다.
누군가에게 알고 있는 지식을 전하고, 컨설팅해 줄 수 있다면, 언제든지 해주고 싶다.
9. 이직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리니, 직장 생활을 옮겨서 하는 것도 알아봐야 한다. 오라는 곳이 있을 것이란 희망의 결말을 확인해야 한다.
10. 창업을 고민해야 한다.
이직을 하더라도 평생직장 생활을 할 수는 없다. 창업도 고려해야 한다.
퇴직을 앞두고, 자주 거닐었던 나만의 산책로이었습니다. 돌다리를 건너며, 파아란 하늘의 구름을 바라보며, 무심히 흐르는 시냇물을 바라보며, 노니는 청둥오리를 보며, 시간을 보냈던 그 시간이 너무 소중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 5개, 해야 할 일 5개를 직장생활을 퇴직해야 하기 전 버킷리스트를 적어 보았습니다.
별것 없네요. 적어보니 아주 이루기 힘든 큰 소망, 꿈 그런 것들이 아니네요. 그런데, 그 오랜 직장생활속에 저 소소한 것들에 왜 시간을 배려하지 못했던 것일까?
언제든 할 수 있는 일들이었는데...,
소소한 즐김과 도전을 글로 남겨 보기로 했습니다. 남은 9개월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