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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잡이 JINI May 24. 2024

영국 런던 "해롯백화점" 식품관을 가다.

영국여행, "해롯백화점의 아름다운 식품관", 그 감동을 알려드릴게요.

영국의 헤롯백화점은 17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영국의 대표적인 명품 백화점입니다. 1894년 오픈 이래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8층의 규모를 가지고 있는 대형백화점이기도 합니다. 명품 쇼핑을 한 후에는 지하의 식품매장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는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영국의 리테일을 조사하던 중 아주 우연히, 원래의 목적지는 아니었으나, 걷다가 우연히 만난 해롯백화점이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감동스러운 "아름다운 정육점"을 보았습니다.


해롯백화점으로 들어가서 첫 느낌은 "역사와 전통"이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구경만 해도 눈이 즐거운 백화점이었습니다. 직업 상 지하층의 식품매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섹션 형태로 신선식품과 베이커리, 햄, 커피로스팅 매장 등이 구분되어 있었으며, 진열은 예술이었습니다.


해롯백화점의 "아름다운 정육점"의 고기를 소개하기 전, 과일, 델리카트슨, 로티세리 등의 코너를 간략히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과일코너는 벽면을 이용해 한 땀 한 땀 진열되어 있는 프리미엄 과일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벽면의 과일 진열은 Display 효과와 판매의 역할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형태였습니다.

해롯백화점 과일코너

Charcuterie라고 쓰여 있는 돼지고기 델리카트슨(햄 가공품 등)을 파는 코너의 Display도 벽면과 공중의 빈 공간을 사용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진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먹고 싶은 Bone in Ham을 즉석에서 슬라이스해 주는 대면형 판매의 유형을 띄고 있었습니다. 벽면의 상단부에서 숙성되고 있는 하몽(돼지고기 뒷다리 햄)의 진열은 또 한 번의 감동이었습니다. 다양한 소시지, 햄, 하몽 등을 슬라이스 하여 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해롯백화점의 Charcuterie 코너

 영국도 로티세리 치킨에 진심인 듯싶습니다. 로티세리 쿠킹에 이용되는 열전구의 노란색이 화려한 조명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로티세리에 사용되는 닭고기는 사이즈가 큰 것을 주로 사용합니다.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큰 닭의 중량은 12호(1.2kg 내외)입니다. 로티세리 치킨의 원료로 사용되는 닭은 보통 1.5kg 이상되는 것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해롯백화점의 Rotisserie 코너

커피 로스팅을 하는 Roastery 코너입니다. 커피는 잘 모르는 분야라, 그냥 느낌이 좋았다고 표현하겠습니다.

해롯백화점의 Roastery 코너

드디어, 해롯백화점에도 정육점이 있다. "아름다운 정육점"입니다.


좋은 고기, 정육점을 찾아 많은 리테일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wow"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Display이었습니다. 초점을 잘 못 맞추어 찍힌 사진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벽면의 전면을 활용하여 숙성되고 있는 양고기와, 소의 뼈를 포함한 등심덩어리육은 감동적이었습니다.


판매 대면에 진열되어 있는 Boin in Meat의 진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고기의 품질도 뛰어났습니다. 해롯백화점의 정육점은 "명품 정육점"이었습니다. 전문가가 직접 고객을 응대하고, 전문가의 손길로 고기를 손질하여 판매하는 형태였습니다.


국내 정육점이나 대형마트의 정육코너를 볼 때면, 판매 대면의 뒷부분은 소분실(작업장)이 보이는 유리로 설치되어 있거나, 그림 혹은 고기 이미지를 부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Display의 역할을 하는 구조는 보기 힘든 형태입니다. 국내에도 벽면을 고기를 활용한 Display 공간으로 활용하는 정육점 스타일이 도입된다면,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프리미엄 정육점으로 탄생할 것 같습니다.

해롯백화점 Butcher 코너, 아름다운 정육점

전문가가 원하는 요리용도로 직접 손질해 주는 고기, "눈으로 이미 고객을 만족시킨 고기는 맛이 없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utcher코너의 오더메이드

면실을 이용한 Bone in Meat의 진열도 인상 적이었으며, 꺾인 매대의 측면에 소고기와 잘 어울리는 와인과 향신료를 함께 진열하여 요리의 방향까지 안내해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기는 고기의 모습 그 자체를 제대로 잘 살려서 진열하면 예쁩니다. 판매를 위한 멘트로 고객을 유인하기보다는, 진열되어 있는 고기자체로 "저 맛있는 고기입니다."라고 표현하는 듯하였습니다.

고기가 이야기합니다. "저 맛있는 고기입니다."

목적지가 아니었던, 우연히 들렸던, 해롯백화점의 정육코너에서 "고기 Display도 명품이 될 수 있구나!"라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고기(肉)는 거기서 거기다. "아니, 다름입니다."


고기의 진열을 보며, "아름답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이상하다 생각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직종에서 일을 한다면, 그 한마디의 의미를 이해할 것입니다.

"해롯백화점의 아름다운 정육점"을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jini's meat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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