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는 처음 방문하였습니다. 업무의 일정을 마치고, 영국으로 넘어가기 전 반나절 정도의 시간밖에는 없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거리를 걷고 싶었습니다. 함께 간 동료들과 "뢰머광장"을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뢰머광장은 프랑크푸프트 구시가지의 중앙에 위치한 광장입니다. '뢰머(로마인)'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고대 로마인들의 정착으로부터 전해진 것이며, 중세 시대의 건물들이 몰려 있습니다. 건물마다 특이한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색상도 독특합니다. 뢰머광장으로 향하는 길에 지어진 건물들은 중세와 현대의 조화로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성당은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입니다.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은 1239년에 완성되었으며, 95m의 규모입니다. 1562년부터 230년 동안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선출하고, 대관식이 열렸던 장소라고 합니다. 황제의 대관식이 열린 장소라 하여 황제의 성당(카이저돔)이라 불린다 합니다.
푸르른 하늘, 하~얀 구름, 햇볕의 방향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성당의 거대한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시간 여유가 없어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은 외관의 감동으로만 만족해야 했습니다.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카이저 돔)
"뢰머광장"으로 가는 건물들 사이를 지나다 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인들의 일상, 커피를 즐기는 평화로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저들은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있을까? 여행객이기에 잠시 쉬는 것일까? 아니면, 현지인이기에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일까? 그냥, 뢰머광장의 평화로운 일상으로 머릿속에 기억될 것 같습니다.
뢰머광장의 평화로운 일상의 모습
뢰머광장은 구시가지의 중심에 있는 광장으로, 15세기초 광장에 있던 3채의 건물을 시에서 구매하여 시청으로 개조하였고, 그 이후 프랑크푸르트 문화의 중심이 되었다 합니다. 지붕 모양이 계단처럼 만들어진 건물이 시청 건물이며, 독일 국기가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청과 광장이 함께 있다는 것, 그것은 문화의 중심, 행정의 중심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현지인들의 삶과 관광객들이 여행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그런 공간인 것 같습니다.
뢰머광장이 주는 느낌은 "오래된 중세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공존하는 공간", 그런 감동이었습니다.
뢰머광장의 프랑크푸르트 시청사
광장을 둘러싼 건축물이 참 아름답습니다. 교회의 첨탑도 푸르른 하늘과 너무 잘 어울리는 색채로 조화로움을 이루고 있습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 모두가 눈부셨다.
누군가와 함께 한다면, 도깨비의 대사처럼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 모두가 눈부셨다."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 듯싶습니다.
뢰머광장의 교회
"뢰머광장"은 자유로운 문화의 광장인 듯싶습니다. 우연히, 비보이들의 댄스 버스킹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비보이들인 것 같습니다. 한참을 구경하였습니다. 독일에서 동양인 비보이들의 버스킹, 현지인들도 꽤 관심을 보였습니다.
뢰머광장에서의 비보이 댄스 버스킹 모습
중세와 현재가 어우러진 뢰머광장을 지나, 프랑크푸르트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마인강에 도착했습니다. 마인강에 띄워져 있는 유람선과 선상카페는 그지없이 평화로웠습니다. 날이 좋아서인지 물의 빛깔도, 하늘의 색상도, 너무나 조화롭습니다.
마인강을 건너가는 다리 중 유명한 "아이젤너 다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는 동안, 여러 개의 자물쇠가 다리에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남산타워의 수많은 자물쇠와 같은 의미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마인강의 유람선
마인강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사진 SPOT 장소, 아이젤너 다리를 건너서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을 바라보고 찍으면, 뢰머광장의 교회 첨탑과 마인강의 유람선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습니다. 물론, 맑은 날이라면 하늘의 푸르름은 덤입니다.
풍경만 보았습니다.잠시 쉬었습니다. 아무 생각도 없이 쉬어도 될 듯싶은 공간입니다.
도깨비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함께 걸어갈 모든 길과 함께 바라볼 모든 풍경 수줍게 설레게 묻고 답할 모든 질문과 대답들과 그 모든 순간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마인강의 포토 SPOT
"뢰머광장" 근처의 맛집 12 사제들(Apostles)을 방문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독일 정통소시지와 슈바이학센을 안주로 맥주를 한 잔 하기로 했습니다. 슈바이학센은 독일식 돼지족발요리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맛의 특징은 "겉은 바삭, 속은 촉촉"입니다. 맛있습니다. 방문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뢰머광장 근처 맛집, 12 Apostles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평화로운 일상과 풍경 속에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편히 쉬었던 것 같습니다. 박물관도 가고, 유명한 곳도 가고, 기념품도 사는 그런 번잡함 없이 오롯 그 도시에 빠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그 평화로운 일상 속에, 저도 그들과 함께 편안한 "뢰머광장과 마인강의 휴일"을 보냈습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기억 속엔 오래 남는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