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PAGE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lephantmatch Production Feb 02. 2020

시간에 대하여

기다리지 않으면 시간은 빨리 간다. 반대로 기다리면 시간은 더디고 더디다. 기다리는 시간은 초침과 같다. 1초. 2초. 3초. 4초.  그 이상으로 시간을 견디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바닥부터 하나씩 쌓듯. 하나 그리고 둘. 셋, 넷. 쌓아간다. 시간을 견디는 방법은 모두에게 똑같다.


/

빨래를 하면서 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체취. 어제 먹었던 음식과 부대끼던 사람들의 냄새들. 물에 담궈 문지르면 그 체취는 사라진다. 과거로 되돌린다. 리셋. 하지만 아주 처음, 그때로 돌아갈 순 없다. 엉켜버린 시간 어딘가로. 빨래는 시간을 엉망으로 만드는 일이다.


/

밤은 어떻게 하느냐에따라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다. 그건 자연에 대항할 수 있는 인간의 가장 큰 능력일지도 모른다.

매거진의 이전글 진실된 글쓰기 연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