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PAGE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lephantmatch Production Feb 03. 2020

귤물

귤을 까먹었다. 겨울은 끝나간다. 오래된 나무 책상 위에 포개어진 두 개의 귤 껍데기. 시큼한 향기가 흩어진다. 퍼슬퍼슬한 안쪽 면과 맨들맨들한 바깥 면은 다르다 많이. 내 손엔 텁텁하고 끈적함이. 목구멍은 시원하다. 겨울. 이제 또 오지 않을 겨울은 간다. 내게 언제나 이어졌던 단 하나의 긴 겨울.     

매거진의 이전글 시간에 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