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PAGE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lephantmatch Production Feb 29. 2020

사물

밤이 되면 시간은 정지한다. 사물. 멈춰있는 것들의 시간.  위로 가족들이 부르는 노래.  사이를 오가는 모습이 망령처럼 중첩된다. 우린 생각으로써 5차원의 공간에 다다르고 그건 심장이 따라가지 못하는 .  가슴은  경계선  쯤에서 숨을 거둔다.  고요와 침묵은 블랙홀처럼 모두를 빨아들이고   찰나에서 부서진다.  존재의 파괴감. 뱃속을 찌르는 통증. 암덩어리.  수만가지의 작용이. 나는 물결. 나는 바람. 나는 빙하와 같이 흐르고 날리고  녹아든다. 가지와 낙엽 사이로, 흙과 바위 속으로,  비루한 옷과 주름진 손가락 사이사이로. 나는 무엇인가.  사물은  무엇인가.  기나긴 밤은  무엇인가. 어수선한 아침이 다가온다.  밤은 언제든  위로 중첩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귤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